만물상회(萬物商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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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회(萬物商會)
시/김 석 범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빠진 것 없이 진열되어
자유로이 끄집어내며
수많은 것 저장도 하나
넓은 공간 필요치 않으며
새로운 것 순간에 만들기도.
삶 속에 기생하는
증오, 탐욕, 번민의 검은 물건
가게좌판에 개미처럼 늘려있고,
추상화를 열렬히 좋아한다는,
삶의 애환을 새끼줄처럼 비꼬아
풍자(諷刺)의 상추로 쌈을 삼키는,
보이지 않는 소리, 오선에 옮겨
마음껏 나래 펼쳐보는,
뭐든 생각으로 즉시 행하는
신출귀몰의 바람 같은 이들,
가슴속에는 언제나
셀 수 없는 만물로 가득하고,
다재다능의 기인도 즐비하다.
한 뼘 크기의 협소한 만물상회,
원하면 뭐든 구상, 표출 가능한
무한 하늘마당의 구름처럼
변화무쌍의 만물, 만인들로
가슴의 좌판에 누워버린 형상,
오늘도 이들을 팔지 못하고
평생을 붙들고 있다
시/김 석 범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빠진 것 없이 진열되어
자유로이 끄집어내며
수많은 것 저장도 하나
넓은 공간 필요치 않으며
새로운 것 순간에 만들기도.
삶 속에 기생하는
증오, 탐욕, 번민의 검은 물건
가게좌판에 개미처럼 늘려있고,
추상화를 열렬히 좋아한다는,
삶의 애환을 새끼줄처럼 비꼬아
풍자(諷刺)의 상추로 쌈을 삼키는,
보이지 않는 소리, 오선에 옮겨
마음껏 나래 펼쳐보는,
뭐든 생각으로 즉시 행하는
신출귀몰의 바람 같은 이들,
가슴속에는 언제나
셀 수 없는 만물로 가득하고,
다재다능의 기인도 즐비하다.
한 뼘 크기의 협소한 만물상회,
원하면 뭐든 구상, 표출 가능한
무한 하늘마당의 구름처럼
변화무쌍의 만물, 만인들로
가슴의 좌판에 누워버린 형상,
오늘도 이들을 팔지 못하고
평생을 붙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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