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머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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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낮 봄볕 따스히 쪼여준 둥근 해가
앞 집 지붕을 타고 서편으로 기울어 간다.
오후 다섯 시를 가리키는 노란 벽시계....
숫자판 아가의 돌사진,앙증스럽게 웃고 있다.
책상 앞 출입문은 인적이 끊어진 채
하루종일 굳게 닫혀 있다.
문학 사이트 배경 음악만
서러울 만큼 내 귀를 울려줘
감상에 젖어 울적해 올 즈음
문득 섬광처럼 생각이 난다.
내가 아가 다음으로 머리를 다듬었던 날 저녁
눈여겨본 아내가 건넨 한마디....
아까 보니까 흰머리가 많이 생겼더라고.
그때 나는 서슴없이 대답하였다.
새벽마다 하나님이 주시는 풍성한 은혜를 받다 보니
검은머리가 흰머리로 변해 간다고.
꼭 그럴 것만 같아 그렇게 대답했다.
오랜 기다림 속에서 지치지 아니하며
포기하지 아니하며
소망을 잃지 아니하며
네가 먼저 변하기 보다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겸손의 채찍질을 할 때
은혜의 표징으로 하얗게 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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