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특강
                                                              김영우(시몬)

오늘은 시인 손중하(시몬) 선생님의 농장에 가서 대자연과 함께 야외 특강을 하는 날입니다. 한밭대학교 실용 문예창작 반 문우인 들은 차를 나누어 타고 금산 진산에 있는 농장으로 차를 달렸습니다.
가는 갈목마다 봄의 향기가 만연하고 저절로 시상이 떠오르는 계절에 젖어 아름다운 작품을 창작할 수 있는 들뜬 기분으로 농장으로 향하였습니다.
골짝에는 아직 횐 눈이 쌓여있고 배꽃이랑 연분홍 복사꽃이 너무 아름다워 봄 처녀를 연상케 하고 최무룡이 부르던 복사꽃노래가 내 귓전을 울리는 듯 느껴집니다.
산인지 들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싸리 꽃이며 벗 꽃과 진달래꽃이 물결을 이루고 찾아드는 꿀벌들도 등달아 춤을 추고 있습니다.

손중하 선생님의 농장은 비탈진 산 능선에 4천 평이나 되는 넓은 토지에 각종 과일 나무와 마늘이랑 상추가 파랗게 자라고 고사리 밭을 만들어 고사리 묘종이 옹기종기 새순이 솟아 고개를 처 들고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언덕 길가에는 두룩 나무가 탐스럽게 새순이 올라와 술안주 깜으로 먹음직해 보였습니다.

차에서 내리는 범관 서만석은 하반신을 쓰지 못하고 비탈길을 걸을 수 없어 등에 업고 초막집까지 땀을 흘리며 안내를 했고 한말 되는 막걸리 통을 옮기는데도 힘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도착하는 시간을 맞추어 초막집에서는 몇몇 자매님들이 점심 준비에 바쁘고 찌짐 냄새며 불고기 냄새가 야외 나온 기분을 더욱 감미롭게 했습니다.
손중하 선생님의 특강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두절미하고 ‘이곳에 와서 마음에 씨앗 하나만 가지고가서 그 열매로 만남의 결실을 맺으시라.’는 말씀으로 교장선생님답게 아주 진지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쌕스폰을 준비 해 오신 온동 마을 촌장님께서는 이시웅 교수와 김명령 교수님의 합창에 반주를 맞추시고 다헌 송은애 시인의 웃음소리에 걸맞게 우리 모두는 막걸리 잔을 높이 들었습니다. 시인 손중하 시인의 시, 낭송과 우리들이 흥겹게 부르는 소래소리는 온 산천에 메아리쳐 돌아옵니다.

유달리 청명한 날씨인데 비가내립니다. 하늘도 너무 감격스러워 비를 내리는듯합니다. 우리들의 벅찬 가슴을 적시는 비는 추억을 역어가는 영원한 습작의 자료가 됩니다. 추억은 스스로 만들고 문우인 들에 꽃피는 마음은 창작하는 작품이  열매로 맺어질 것입니다                                  2008년 4월17일(목) 첫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