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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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談 천 윤우
세월의 풍화 할퀴어 썩은 그루터기
처연한 모습 절손된 무덤인 듯 황량하메
뭍 세인 눈길에서 멀어지고
붙박이 하늘 닿은 고목 정자나무!
수없는 계절 마을 수호하듯
찬바람, 눈, 비 막은 애지중지 자식사랑
울창한 가지 잎새
찾아드는 산새, 흥에 겨운 맑은 노랫가락
아이 어른 즐겁지 않을 소냐?
아!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 하더이다
예전엔 끝없이 창창하리라 여겼건만……!
풍진세상 버텨내고 팔월의 땡볕
머리에 이고 시원한 그늘
토해 내시던 어머니 모습
어느새 깊이 이랑진 주름 하나 둘 늘고
말라가는 가지에 묻어나는 설운심사
곁에 장성한 자식나무
모태의 뿌리 자양분 다 앗아가니
고목이 된 정자나무
심경경색 찾아오고, 높은 가지 수축한 혈관
수액 줄어 봄은 왔건만 갈라진 표피
새순 돋을 기미조차 없음이여!
어머니! 분가하여 자주 못 찾아뵈어
생각하면 가슴 젖는 이 불효자.
二○○七年 三月 七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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