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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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淸談 천 윤우
민들레 홀씨로 분가하여 떠나던 날
바람 더 세어 가슴 여미었더이다
밤하늘 꿈을 먹고 살던 시절
왕 댓잎 울 위 주렁주렁——
아침엔 새 밥이 꿈으로 열렸지요
훌쩍 풍상 세월 여든하나!
할미꽃 흰 수염 성긴 머릿결
밋밋이 쪼그라져 처진 가슴
신이 처음 만든 코스모스 잎 닮아 서러운
오월 초 여세 날 상념에 젖어
거역할 수 없는 세월 이렇듯 앞으로만 여울지니
오래 사셔요! 바라본 창가엔,
봄비 하느적 하느적 오후의 일상 깨웁니다
“착하게 살아라.” 하셨지요
어머니! 아카시아 꽃 고운 이 봄엔,
꿀벌 잉잉 되던 뒤뜰 장독대 옆 남새밭 생각납니다
배고픈 그 시절에도 맛볼 수 있었던 벌꿀
추억 속 너무나 달콤한 행복이었지요
어머니! 철없던 시절
궁핍 살림 흐린 눈 바늘 하나 세월 꿰매시고
당신의 다섯 자식 훤칠 교목
어느 듯 열 명 손주 키를 잽니다
오래 사셔요, 오래 사셔요!
가슴으로 부르는 思母曲 어버이 날에 부칩니다.
— 오월 초 여세 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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