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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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손님
지은숙
까치도 울지 않는 날 여름 손님이 오면 사람은 반가움으로 웃는데
오후는 불안 해진다 자꾸만 겉도는 대화를 끊고 간간이 그녀의 안색을
살펴보지만 그녀 역시 이제나 저제나 마른 이야기 입안에서 뱅뱅 도는
기회를 노렸을 것이다
몇 번의 대화가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고 마침내 그녀가 내민 것이
또 다른 친구가 독일상품 이라며
칼 40자루를 사 달라던 때처럼 난감한
백 삼십만원짜리 클래식 DVD 금장세트
현실이 수준을 비껴가는 시간 두눈 딱 마주치자
그녀 얼굴이 창백해 졌다 내 웃음이 어색해 졌다
초여름 햇살이 윈도우를 건너뛰고 유리창에 오후는 금장처럼 빛나는데
굽 높은 발이 계단을 조심스레 내려간다 큰키가 자작나무 잎처럼 흔들린다
여름손님 서운하게 보내고 등뒤에서 오랫동안 미안한 나를 어쩌랴!
댓글목록
이선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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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눅한 여름
서글픈 삶들이 언제 햇살 맑은 봄날이 될까요
총,총 손님 걸음에 뒷 따라가는 미안함...
늘--- 좋은 일로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지은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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