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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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사라지고 있다
이 광 식
경부고속도로 닦았던 그 시절 그 役事인양
연어 떼도 기가 막혀할 애비들
불쑥
제 고향 앞강 둔치에
개발 완장채워준 불도저 앞세우고 나타났다
어미의 어미로부터 이어왔던 젖줄
별이 노래 불러주고
달빛도 떨면서 강물을 껴안고 잠든 밤에도
포크레인 훑어 가는 강바닥
막무가내로 불을 밝힌다
은비늘 파득거리던 물고기 떼
벌써
썪은 생선 내장 쉴 새 없이 발라내듯
흙모래 자갈 토해내는 굴착기
쇠오리 떼 창자 후벼 파는 울음
누가 듣고는 있는가
자고 나면 사라져가는
금모래 강변엔
가중나무 한 그루만
흙먼지 바람 속에 아물아물
높아만 가는 수중보
이 광 식
경부고속도로 닦았던 그 시절 그 役事인양
연어 떼도 기가 막혀할 애비들
불쑥
제 고향 앞강 둔치에
개발 완장채워준 불도저 앞세우고 나타났다
어미의 어미로부터 이어왔던 젖줄
별이 노래 불러주고
달빛도 떨면서 강물을 껴안고 잠든 밤에도
포크레인 훑어 가는 강바닥
막무가내로 불을 밝힌다
은비늘 파득거리던 물고기 떼
벌써
썪은 생선 내장 쉴 새 없이 발라내듯
흙모래 자갈 토해내는 굴착기
쇠오리 떼 창자 후벼 파는 울음
누가 듣고는 있는가
자고 나면 사라져가는
금모래 강변엔
가중나무 한 그루만
흙먼지 바람 속에 아물아물
높아만 가는 수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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