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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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지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191회 작성일 2005-06-05 09:59본문
여름 손님
지은숙
까치도 울지 않는 날 여름 손님이 오면 사람은 반가움으로 웃는데
오후는 불안 해진다 자꾸만 겉도는 대화를 끊고 간간이 그녀의 안색을
살펴보지만 그녀 역시 이제나 저제나 마른 이야기 입안에서 뱅뱅 도는
기회를 노렸을 것이다
몇 번의 대화가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고 마침내 그녀가 내민 것이
또 다른 친구가 독일상품 이라며
칼 40자루를 사 달라던 때처럼 난감한
백 삼십만원짜리 클래식 DVD 금장세트
현실이 수준을 비껴가는 시간 두눈 딱 마주치자
그녀 얼굴이 창백해 졌다 내 웃음이 어색해 졌다
초여름 햇살이 윈도우를 건너뛰고 유리창에 오후는 금장처럼 빛나는데
굽 높은 발이 계단을 조심스레 내려간다 큰키가 자작나무 잎처럼 흔들린다
여름손님 서운하게 보내고 등뒤에서 오랫동안 미안한 나를 어쩌랴!
댓글목록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눅눅한 여름
서글픈 삶들이 언제 햇살 맑은 봄날이 될까요
총,총 손님 걸음에 뒷 따라가는 미안함...
늘--- 좋은 일로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