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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을 너머 인왕산에 오르다(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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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513회 작성일 2005-07-2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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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일 구름 끼고 아침 최저 20도 낮 최고 29도, 바람은 초속 3메타의 남풍. 안산과 인왕산은 바위산이라 큰 나무가 없어 머리가 뜨거울 것이라는 예측하에 일찍 서두르고 싶었지만 우물쭈물 하다가 출발 하게 되였다. 구름과 바람에 의지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가까운곳에 아차산이 있지만 구지 안산에 가려는것은 나의 유소년기를 이곳 안산 언저리에 살았기 때문에 사실 나의 고향과 같다. 2호선 전철을 타고 08:55분 충정역에 도착 하였다.

경기대 앞을 지나 경사진 금화장 고개에 올라 금화장 오거리에서 맨 우측 길로 들어 선다.(조준오라는 큰 부자가 살았던 집터를 돈다)  오거리중 직진하는 길은 내리막 길인데, 추운 겨울 살이 빨게 지도록 대나무 스키를 타고 놀던 길 이다. 09:05분 5826부대 앞을 지나 가는데 오른쪽 아래선 아파트 신축중이라 장비 소리가 요란 하지만 등산로 주변엔 따거운 햇볕을 받으며 노랑나비 흰나비가 훨훨 나른다.

09:20분 4각정자가 있는 체력단련장에 도착 하였는데 몇몇 아주머니 께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계셨다. 몸들은 부 하신것 같고 중천에 떠 오른 볕에 땀이 많이 나신다. 09:30분 6각정자에 도착, 유난히 아카시아 나무가 많은 산도 이곳인가 싶다. 사방을 둘러 보아도 모두 아카시아 나무다. 계속해서 말 잔등 같은 능선을 밟고 가는데, 오른편으로는 독립문과 옛 형무소 자리가 보이고 왼편에는 이대 캠퍼스가 내려다 보인다.
09:45분 암석지대에 도달 했다. 튼튼한 기둥이 박혀 있고 굵은 로프가  안전하게 매여 있다. 가끔 봉수대 아랫쪽에선 암석경사오르기, 마니라로프를 이용한 하강 연습을 하는 매니아들을 보게 된다. 09:53분 드디어 정상에 도착 하였다. 해발 295메타의 낮은 산 이지만 서울 사대문 안팎은 물론 일산 고양 강남까지 조망이 뛰어 나다. 바로 앞에 인왕산이 손에 잡힐듯 보이고 그 뒤로 북악산이 나란히 보인다. 11시 방향으로 저 멀리, 불광에서 오를 수 있는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문수봉 보현봉이 사이좋게 나란히 앉아 있다.             

안산 정상에서 무악재를 바라보면 깎아지른 낭떠러지다. 안전을 위한 난간에 기대지 말아야 하겠다. 바로 밑에 말의 입 같이 생긴 바위가 있었는데 6.25 사변통에 잘려나가(아마 총탄을 맞았으리라) 지금은 거북 등인가 싶다. 넓게 석축을 쌓고 그 안에 작은 석축을 쌓아 올린 형상의 봉수대 정식 명칭은 "무악 동 봉수대" 이다. 서울시 기념물 제13호이며 세종 24년(서기1442) 서 봉수대와 함께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나 100메타 떨어진 서 봉수대 자리에는 현재 군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데 하늘을 찌를듯한 안테나2 기가 위엄있게 서 있다. 적으로 부터위험이 있을때 평북 강계에서 출발 황해도 경기도 내륙을 따라 고양 해포나루를 거쳐 남산의 제3봉수대에 최종 보고 되었다. 현재의 봉수대는 1994년 서울 정도 600년을 기념하기 위해 복원한 것으로 그 모양은 마치 폭탄을 세워 놓은것 같기도 하고 경주의 첨성대 같기도 하다.

한 숨 돌려 쉬고 고도 338메타의 인왕으로 출발 해 보자. 10:00정각 군 부대 및 옹달샘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 하는데, 봄에는 먹지 못한다고 부적합 판정이 났던 샘이 오늘은 적합이라고 하여 한 목음 먹어보니 갈증이 가신다. 역시 샘가 마당에는 몸이 부하신 아주머니들께서 벼라별 운동들을 하신다. 식사 양을 줄이시는지 모르겠다. 10:10분 옹달샘을 지나 부지런히 내리막 길을 가다 보니 10;35분 무악재 앞 청구 아파트 정문에 도착 하였다. 옛날에는 이곳에 서울 여상이 있었다. 10:40분 아파트 테니스장 철문에 도착 했고 10:44분 1531부대 경고문이 하부 능선 좌측으로 보였다.

등산로 좌우측에 산딸기가 듬성듬성 보여 크고 먹을만한 것으로 하나씩 따 먹었는데, 어릴쩍 생각이 나서 흥얼거려 본다.  "산딸기 있는곳에 뱀이 있다고 오빠는 그러지만 나는 안 속아, 오빠 따라 갈까봐 그러는게지." 손목시계를 보니 10:59분이 막 지났다. 아 참 내 정신 좀 보게, 2분전에 팔각정를 통과 했는데 기록에서 빠질뻔 했다.
11:02분 좌측으로 인호약수 우측으로 왕정약수가 있는데 물 맛을 보니 차고 시원 하였다. 11:07분 급경사 암석지대를 오르는데 짧지만 인내가 필요한 곳 이였다. 11:10분 인왕산 경비 목적상 둘러친 철조망 지대에 도착하여 낮에만 개방하는 철문을 통과하여 옛 성벽에 걸쳐 놓은 철사다리를 밟고 암릉에 홈을 파서 만든 등산로에 도착 하였다. 약간 가파르고 조심스런 등산로를 굵은 로프에 의존하여 정상에 도착하니 시계는 11:30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한 그루 소나무의 그늘을 벗 삼아 도시락을 먹는데, 손으로 얼굴을 문질러 보았더니  하얗게 소금이 묻어 나왔고 짖꿋게도 맛을 보니 찝찔 하였다. 일행이 나를 보더니 얼굴이 빨갛게 익었다고 한다. 저 아래 청운동 기슭에서 불어 올려치는 세찬 바람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준다. 정말 백만불 짜리 바람이다. 이 맛에 산에 오르는것이 아닌가? 12:25분 자하문쪽으로 하산하기 시작하는데 군데군데 경비 근무자의 인사 받가  바쁘다. 다 내 가족이고 자식 같은 젊은이가 아닌가? 수고 한다는 말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13:00정각 자하문에 도착 하였다. 조선 왕조는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태조4년(1395) 부터 도성 쌓기에 들어 갔다. 도성에는 동서남북에 4대문과 그 사이사이에 4개의 작은 문을 만들었다. 창의문은 성곽의 서북에 자리 하였는데 오늘날 종로구 청운동에서 부암동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에 자리한지라 지금도 이 고개를 창의문 고개, 또는 자하문 고개라 부르고 있다. 북문격인 숙청문과 서문격인 돈의문 사이에 자리한 창의문을 일명 자하문이라 하는것은 조선조 때 이 일대를 개성의 자하동처럼 골이 깊고 물과 바위가 아름다워 "자핫골"이라 부른데서 비롯된다. 와서 보면 알게되겠지만 광화문이나 흥인지문(동대문)에 비해 그 규모가 훨씬 작지만 성곽을 구성하는 문인 만큼 쌓아올린 축대에선 매우탄탄한 기풍을 느낀다. 서울의 육조거리(세종로)를 빠져나와 바로 청운동 골짜기에 접어들어 허위허위 이 자하문 고개에 올라서서 도성의 장안 정경을 뒤돌아 보고는 창의문을 나서면 고양 양주 방면으로 줄달음치던 길이 이 문과 통했던 것이다.

바로 아랫쪽에는 1968년 1월21일 김신조외 30명의 무장공비 침투를 막기위해 최후 저지선에서 검문하다 애석하게 순직 하신 당시 종로경찰서장 최규식 경무관의 순직비가 서 있고 그 바로 옆에 함께 했던 정종수 경사의 순직비가  가곡 "비목"의 노랫말을 떠 올리며 외롭게 서 있다. "초연이 쓸고간 깊은계곡 깊은계곡 양지녁에, 비 바람 긴 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여 맺혔네."

욕심 같아선 고도 342메타의 북악으로 가고 싶은데(정상엔 갈 수 없음) 날도 무덥고 해서 욕심을 버리고 선선 할 때, 북악산길 입구에서 정능 청덕초교 앞까지의 찬란한 북악스카이웨이 5.7 키로를 걷기로 하고 자양동행 59번 버스에 올라 눈을 감았더니  꿀 같은 잠이 여름 파도처럼 밀려왔다.         

댓글목록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문 글이라도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저 또한 등산을 좋아하여 이사하기전에는 북한산을 많이 올랐습니다.
백시인님은 참으로 자세하십니다 지형지물과 역사까지 통달하십니다
술은 좋아하십니까?
언제 만나 등산도하고 막걸리도 함께 나눕시다.
저와 연배가 비슷할 것 같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60이 내일 모레입니다.
늘--- 즐거운 나날과 건필하십시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긴 문장을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제 나이가 훨씬 위 입니다. 적당한 시기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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