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루는 포도원 /평촌
파란 하늘이 그려내는 새털구름
초록이 검은 앞산이 너무 싱그럽다
벌 나비 목젖에 달콤 향 즐기는데
넝쿨 끝엔 고추잠자리 눈흘기며
앉다가 바쁜 듯 난다
고즈넉한 저편 푸르고 붉은
여남은 지붕들 위로
참새 떼 무리 지어 날고
늙수그레한 아낙머리 위에
익어 가는 빨간 고추
더위에 지친 고깃배는 주인 따라
드넓은 바다 가자하는데
외 두루미 된 힘든 세월
패인 주름 갈고리 손으로 일궈
보석같이 빛나는 너른 과수원엔
단내 나는 진보라 옥구슬송이 하얀 분단장하고
친구 둘째딸 시집 보낼 기쁨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