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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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수진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1,063회 작성일 2003-06-01 21:57본문
키 작은 나무 곁에
자리를 깔고 누워
하늘을 보면
하루쯤은 파랗디 파란 하늘
유월의 느티나무 잎으로 치장하고
자전거 탄 여자아이의 웃음소리
하얗게 받아내는 햇살
생애에 단 하루를 살 듯
일요일의 공원엔
아무런 근심 없는 이들이
새처럼 모여들어
낙낙한 모습으로 모이를 쪼고
아무도 멀리 떠난 사람 없는 오늘
낮게 흐르는 바람 속에
모두 착한 얼굴을 하고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속삭이는
오후 두 시의 기도
풍성한 유월의 햇살 아래
있어야 할 것은
모두 제자리에 있고
여름 해는 아직 길게 남아있는 공원에서
홀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가 텃밭엔
윤기 흐르는 연한 아욱 둥근 미소
댓글목록
황여정님의 댓글
황여정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나무그늘에서 본 일요일의 공원은 낙원이었습니다.
유월의 해는 길고 길어
자리를 걷고 일어서는 사람과
자리를 깔고 앉는 사람들의 연속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