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에 무덤의 집 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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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구석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1,099회 작성일 2003-04-10 09:08본문
누군가 먼저 걸어가버린 벽제
푸르른 윤회의 바닷길 속으로 사라진
사람들과 흙 무더기 사이로
풀기 어려운 화두
한 송이로 서 있는 매화나무
그 흰 꽃그늘 아래
낡아 쓰러질 것 같은 절 한 채
코끼리 한 마리
그리고 호랑이 한 마리
대웅전 담벼락 우리를 뛰쳐나와
부처님 뵙는다며 어슬렁거리고
따스한 햇살에 눈 감은 무학대사
돌부처 무릎에 누워 오수를 즐긴다
아차, 너를 밟을 뻔하였구나
먼발치 아래 홀로 핀 산국화
나무아미타불 네가 바로 불심이로구나
네 속에 무덤 하나 있는데
마음 둘 곳도
마음 거둘 곳도 생각하지 말아라
무덤 속에 절 한 채 있고
절 속에 무덤의 집 한 채
이승 잠깐의 잠에서 깨어난
나여, 집이여, 무덤이여, 절이여
민들레, 민들레, 부처 민들레
너의 이름을 나직이 부르며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는구나
푸르른 윤회의 바닷길 속으로 사라진
사람들과 흙 무더기 사이로
풀기 어려운 화두
한 송이로 서 있는 매화나무
그 흰 꽃그늘 아래
낡아 쓰러질 것 같은 절 한 채
코끼리 한 마리
그리고 호랑이 한 마리
대웅전 담벼락 우리를 뛰쳐나와
부처님 뵙는다며 어슬렁거리고
따스한 햇살에 눈 감은 무학대사
돌부처 무릎에 누워 오수를 즐긴다
아차, 너를 밟을 뻔하였구나
먼발치 아래 홀로 핀 산국화
나무아미타불 네가 바로 불심이로구나
네 속에 무덤 하나 있는데
마음 둘 곳도
마음 거둘 곳도 생각하지 말아라
무덤 속에 절 한 채 있고
절 속에 무덤의 집 한 채
이승 잠깐의 잠에서 깨어난
나여, 집이여, 무덤이여, 절이여
민들레, 민들레, 부처 민들레
너의 이름을 나직이 부르며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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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화장터에 가본사람은 알지요
삶과 죽음의 경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