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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 쫄병들의 짓이겠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항식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048회 작성일 2003-06-08 09:11

본문

(전쟁시) 
 <<<인민군 쫄병들의 짓이겠지>>>


벌써 반세기를 넘겨 버린
옛날의 평양 이야기

모란봉에서 멀지 않은 높은 언덕
<장대현(將臺峴)> 이라는 이름의 고갯길을
숨 가쁘게 올라가면

고개 이름 그대로
장대현 교회가 있었지
평양에서 가장 오랜 어머니 교회

젊은이의 형 김화식은
거기서 설교하던 목사 그러나
반동분자로 붙잡힌 뒤에 영 소식이 없고

6. 25 전쟁이 터지고
B-29 가 폭탄을 비오듯 퍼부을 때도
장대현 교회만은 아무 일 없었다

그때도 젊은이는 장대현교회 사택에서 살았다
그 높은 장대현 언덕 위에서
평양 온 거리가 폭격 당하는 것을 보면서

어느날 북한의 인민정부 당국은
교회건물을 비우라는 통고를 해 왔다
목사의 주택까지도

인민군대가 곧 들이닥쳐서
예배당도 목사의 주택도
모두 군인들로 꽉꽉 들어 찼다

이만한 안전지대가 또 어디 있었을까
미군 B-29는 교회만은 폭격 안 한다
젊은이의 가족은 그 언덕 아래 빈 집으로-
짐은 창고에 넣어 두고 문에 큰 못을 박았다

임시로 옮겨 간 집은
폭격 피해 시골로 피난 간 한 교우(敎友)의 집

난리가 언제 끝날까 걱정을 했더니
터진지 넉달이 지나는 초겨울에
유엔군이 들이 닥치고

이젠 됐다 싶었더니
어느날 밤
미군 몇사람이 대문을 두드렸다

열어 주었더니
네 미군병사들이 권총을 겨누면서
"씨비 씨비"라고 했다
무엇을 요구하는지는 알만 했다

젊은이는 언덕 위 교회를 가리키면서
<목사> 라는 외마디 영어 단어를
열심히 되풀이 하고 또 했다

위기일발(危機一髮)!
아슬아슬했던 순간!

젊은이의 외마디 영어가 통했던지
미군병사중 하나가 저희끼리 손짓을 하더니
권총을 겨눈 채 슬금슬금 뒷걸음질쳐 나갔다

이튿날 젊은이의 가족은 언덕위의 집으로 돌아왔다
형은 붙잡혀 간 후 영영 소식이 끊어지고
그래도 살던 집이라고 돌아와 보니

집은 엉망진창으로 흐트러져 있었고
창고문에 못질 해둔 것을 누가 뜯고 들어가서
가재도구들을 온통 헤집어 놓았다

가족사진, 학교졸업앨범까지 모두 가져가 버렸다
그런 아무 소용 안되는 걸 왜 가져갔을까
이건 분명 인민군 쫄병들의 짓이겠지
설마 높은 사람들이야 그랬겠나

부엌 아궁에 불을 지피려고 하니
구들 밑에서 운동화 여러 켤레가 나왔다
이것도 인민군 쫄병들이 감추어 두었겠지
설마 높은 군관(軍官)들이야 그랬겠나

유엔군이 평양을 수복하고 얼마 안 되어
장대현 교회에는 김윤찬 목사가 부임하였다
그동안 용케도 숨어 지내다가 나타났다
딸은 인민학교 교사 -가족들도 모두 이사하여
전임목사의 남은 가족과 함께 아침에는 가족예배를
그러나 며칠이 안 되어 유엔군은 남으로 철수 
헛간 바닥을 파고 미싱 대가리를 묻고는
김윤찬 목사 가족도 허둥지둥 남으로 피란

그때로부터 50년을 훌쩍 뛰어 넘은 지금
그 지독했던 미군 폭격에도 무사했던 평양의 어머니교회
장대현 교회는 영영 사라지고 볼 수가 없단다

지금은 장대현 교회 대신 인민대학습당이 서 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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