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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저리도 가볍게 세상을 던져버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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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구석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1,104회 작성일 2003-05-28 15:53

본문

단단하다고 우리들이 바라보는 바위
강하다고 우리들이 믿는 바위
실상 그렇게 단단하고 강한 것 아니다
폭포에 맞붙어 떨어지는 물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절벽이라든가
누군가 내민 손을 간신히 붙잡고
저렇게 절대절명의 가쁜 숨을
내쉬고 있는 벼랑이라든가
혼을 불어넣는다고
망치와 쇠못으로 뼈아프게 새겨
살갗 떨어지는 아픔마저 견뎌낸
돌덩어리 바위덩어리 미륵불이나 마애불이나
오랜 풍파에 머리를 빼앗기고
몸통만 남은 바위나 자갈이나
이젠 다리까지 잘리고 발바닥만 드러낸
모래 같은 것이나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 험난하다고 하는데
바위, 물보다 더 부드럽고 투명하다
바위, 자신의 내면 속으로 
해를, 달을 감췄다가 보여줬다가
새를, 바람을 붙잡았다가 가볍게 놓아주는
불완전한 피안의 아름다움
그것을 나는 바위라 부른다
저 바위의 머리를 가슴을 빛으로 가른다
머리속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백두산 한라산 금강산 설악산 북한산
풍경 소리 비 오는 소리 눈 오는 소리
심장속으로 흘러가는
두만강 압록강 섬진강 한강
동해 서해 바닷물 갯뻘 염전 가득찬 
저 바위속을 드러내면
뱀처럼 꿈틀거리는 얼음덩어리라든가
화산처럼 폭발하는 불덩어리라든가
물도 불도 다 삼켜버리고 남은
아름다운 저 한 마리 짐승
아아, 저렇게 무거운 것이
아아, 저렇게 가볍게 세상을 던져버리다니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버려지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진정 무엇이겠습니까?
참된 버림만이 새로운 탄생을 이루어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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