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망 매가(祭亡妹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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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망 매가(祭亡妹歌)
김 명 기
제윤아 누나 아마도...
육안으로 구분 할 수 없으니 심안에 의지할밖에
핏기 없이 표백되어버린 누이의 얼굴 앞에
나는 울지 않었다.
어느 날 맥없이 사지를 쭈욱 뻗어 버릴 거란 생각
추호도 없었기에 아니 그 조그만 머리통으론 무리였기에
꽃잎 거뭇거뭇 오므라든 목련같은 주검에서
나는 겨우 실신의 어줍은 생각만 끄집어내어
누이의 이름을 불렀다. 옥분아 옥분아
별 된다고 하였으나 서른 해 다 되도록
어느 별인지 분간을 못하고
어쩌면 밤에 오는 별은 다 누이일지 모른다는 생각
어느 것 하나 손 댈 수 없는 긴 이별
이제 사 그리운 것은 동상 깃든 내 뻘건 볼을
힘없이 쓰다듬던 손끝이 미리 써 내리던 유서였음을 깨달음
김 명 기
제윤아 누나 아마도...
육안으로 구분 할 수 없으니 심안에 의지할밖에
핏기 없이 표백되어버린 누이의 얼굴 앞에
나는 울지 않었다.
어느 날 맥없이 사지를 쭈욱 뻗어 버릴 거란 생각
추호도 없었기에 아니 그 조그만 머리통으론 무리였기에
꽃잎 거뭇거뭇 오므라든 목련같은 주검에서
나는 겨우 실신의 어줍은 생각만 끄집어내어
누이의 이름을 불렀다. 옥분아 옥분아
별 된다고 하였으나 서른 해 다 되도록
어느 별인지 분간을 못하고
어쩌면 밤에 오는 별은 다 누이일지 모른다는 생각
어느 것 하나 손 댈 수 없는 긴 이별
이제 사 그리운 것은 동상 깃든 내 뻘건 볼을
힘없이 쓰다듬던 손끝이 미리 써 내리던 유서였음을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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