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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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수진 이름으로 검색 댓글 3건 조회 1,149회 작성일 2003-09-30 22:16본문
풀섶 스쳐 지나다 벌레소리 뚝 끊기면
걱정스러워
잠시 어둠 속에 숨죽이고 앉아 키 작은 풀이 된다
보이지 않아도 그 작은 숲 어딘가에서
신처럼 위험한 어린아이의 발 밑을 피해 너도 나처럼
검푸르스름한 빛 먼 하늘 위에 떠 있는 별을 세고 있을 테지
가까운 것들은 두렵고
희망은 멀리 있어 항상 그리움으로 아름다운 밤
깨어있는 것들이 밤을 서성이며 낯선 동지를 찾고
공원의 빛은 더욱 고즈넉해지는데
서늘한 바람 한줄기 팔걸이 해오며 날 일으켜 세우는 이른 새벽
멀어도 하늘엔 별이 있고
지구상의 가장 낮은 어둠 속에서 발작하듯 울어대는 벌레소리 들리면
바람이 아니어도 난 홀로 의연히 일어나 어둠을 걸으리 걸어나가리
댓글목록
지석동님의 댓글
지석동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가을 비 아침 그 벌레소리도 씻겨
개와 끝에 물만 떨어지내요
안녕하세요
오랜 만이시네요
즐거운 가을 되소서
이수진님의 댓글
이수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지석동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랫동안 주춤거리며 좀 멀리 있었습니다. 가을을 타는지 마음이 자꾸만 핑계를 대네요. 너무 바쁜 일상도 조금은 부담되고 또한 그래서 고맙기도 하고요.
가끔씩 시인님들 글들을 읽곤 했습니다. 지석동 시인님의 시절과 계절 등 좋은 말씀도 듣고요. 한번도 뵌 적 없는 분인데 참 뵙고 싶어지는 분이세요.
비가 내립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좀더 기운을 차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해당님의 댓글
현해당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랜만에 뵙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까마득히 잊고사는 풀벌레 소리가
문득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