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주 추천시] 까치 집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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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희창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1,227회 작성일 2003-05-11 00:52본문
![.jpg](http://qqpp.com/bbs/data/poem/%EA%B9%8C%EC%B9%98%EC%A7%91.jpg)
까치 집짓기
글. 강희창
세든 교회 십자가 밑에
장로님이 헐어낸 꼭 그 터에
까치는 고집스레 집을 짓는다
산달이 가까운 듯
모과나무에 앉아 망을 보다
깍깍 다그쳐대는 마누라 까치
쐐기꽁지 씰룩거리며
골라 물어온 나무 동강이
끼웠다가 뺐다가 쌓았다가
몇 번 가늠해보곤
들락달락 품는 시늉
서툰 미장일까지 서둔다
마모된 부리와 지친 이착륙에도
착공한지 나흘만에
제법 드러난 골조
비 바람 샌다마는
교회 부럽잖은 훗훗한
단칸 방 하나 나올런지.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길조로 여겨지던 까치
천적이 없어 이젠 너무 숫자가 많아
해로움도 많다던가요
살 터전을 잃어 보금자리도 제대로 찾기 어려운 까치
자연을 훼손한 사람들의 죄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