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3주 추천시] 만파식적(萬波息笛), 피리를 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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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구석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536회 작성일 2003-02-11 10:35본문
누군가 나를 가르치려고
저 겨울비 내리는구나
나 깨달음을 얻으려고
저 겨울비로 내 몸을 가르는구나
들어보라 겨울비 만파식적 피리를 분다
나는 나를 부서뜨리고 싶은
깨뜨리고 싶은 하나의 소리일뿐이다
나는 너를 무너뜨리고 싶은
파괴하고 싶은
하나의 피리소리일뿐이다
만파식적 겨울비가 나를 눕힌다
피리소리 섬을 닮았다
피리소리 산을 닮았다
내가 너의 가슴으로 들어가
한 마리 휘몰아치는 용이 되었으면 한다
내간 너의 눈속으로 들어가
대나무가 되어 순간에 쩍 하며
너의 몸을 갈라놓았으면 한다
내가 너의 가슴을 열고 소리를 꽂으려마
내가 너의 눈을 열고
비수를 꽂아 넣으려마
만파식적 만파식적 피리를 불며
겨울비가 내린다
섬이 갈라진다 나는 무의식이다
산이 갈라진다 나는 무아지경이다
꽃이 갈라진다 나는 무서리다
나무가 갈라진다 나는 무정부주의자다
나는 무색무취다 나는 무언이다
저 겨울비 너무 아프다
누군가의 가르침으로 깨달음으로
나를 가르고 몸을 가르고
지상을 가르는
만파식적 만파식적 피리소리 들린다
저 겨울비 내리는구나
나 깨달음을 얻으려고
저 겨울비로 내 몸을 가르는구나
들어보라 겨울비 만파식적 피리를 분다
나는 나를 부서뜨리고 싶은
깨뜨리고 싶은 하나의 소리일뿐이다
나는 너를 무너뜨리고 싶은
파괴하고 싶은
하나의 피리소리일뿐이다
만파식적 겨울비가 나를 눕힌다
피리소리 섬을 닮았다
피리소리 산을 닮았다
내가 너의 가슴으로 들어가
한 마리 휘몰아치는 용이 되었으면 한다
내간 너의 눈속으로 들어가
대나무가 되어 순간에 쩍 하며
너의 몸을 갈라놓았으면 한다
내가 너의 가슴을 열고 소리를 꽂으려마
내가 너의 눈을 열고
비수를 꽂아 넣으려마
만파식적 만파식적 피리를 불며
겨울비가 내린다
섬이 갈라진다 나는 무의식이다
산이 갈라진다 나는 무아지경이다
꽃이 갈라진다 나는 무서리다
나무가 갈라진다 나는 무정부주의자다
나는 무색무취다 나는 무언이다
저 겨울비 너무 아프다
누군가의 가르침으로 깨달음으로
나를 가르고 몸을 가르고
지상을 가르는
만파식적 만파식적 피리소리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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