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등단작가이시면 빈여백 동인이 가능 합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고인 할 필요 없습니다.

청풍(淸風)에게, 명월(明月)에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구석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445회 작성일 2003-02-21 15:25

본문

대오리 문살 창호지 위로
청풍과 명월이
먹과 붓을 들고
휙 스치고 지나가더니
해방과 자유로
미루나무 서 있는 마당 휘청거린다
황톳길 밟은 하늘 출렁거린다
잃어버린 것들 뒤에
돌이킬 수 없이 찾아오는 것들
세상의 모든 적막강산 초가집에
화해의 시선을 쏟아붓는
맑은 바람과 밝은 달빛
억새지붕 진흙 굴뚝
거미줄 쳐진 처마와 보꾹
둘둘 말린 채로 서 있는 대발
구석에 쳐박힌 낡은 호미
자루 썩고 부러진 낫을 어루만지다가
금이 벌어진 호투마리 지켜보다가
찌그러진 지게에 올라타보다가
움크린 먼지 앉은 산태미
가장자리 테가 떨어져버린 광주리
어두운 골방과 뒷방과 마루까지
청풍에게 한 칸
명월에게도 한 칸
다 내주고 나면
맑은 바람에 세상이 휘청거린다
밝은 달빛에 세상이 출렁거린다
매화나무 꽃 핀 가슴 저린다
마른 강가 꽃병처럼 깨진다
청풍 명월 치마 뒤집어 쓰고
우물속으로 뛰어든다
수런거리며 연꽃처럼 떠오른다
먹과 붓을 들고
풍경 한 점 휙 치고 지나간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문학발표 목록

Total 65건 1 페이지
문학발표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65 구석기 이름으로 검색 1881 2003-02-14
64 구석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733 2003-02-28
63 구석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674 2003-02-25
62 구석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630 2003-02-19
61 구석기 이름으로 검색 1567 2003-02-11
60 구석기 이름으로 검색 1537 2003-02-11
열람중 구석기 이름으로 검색 1446 2003-02-21
58 구석기 이름으로 검색 1425 2003-03-04
57 구석기 이름으로 검색 1409 2003-04-03
56 구석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390 2003-02-13
55 구석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365 2003-03-25
54 구석기 이름으로 검색 1362 2003-04-30
53 구석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358 2003-02-22
52 구석기 이름으로 검색 1349 2003-02-23
51 구석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333 2003-02-26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