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사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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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사 골
김 명 기
산과 산이 이마를 맞대고
두런두런 하루의 일상을 나누는 저 녘
안개 비 느릿느릿 산책을 나섰다.
여름은 아직
그가 가리고선 산봉우리만큼 남았는데
능선을 여닫는 바람소린
갈잎 다 떠나 쓸쓸히 돌아누울 날이
벌써 걱정인 가 보다.
젊은 혈 류(血流)와 같이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
눅눅한 숲 속 의 풀잎에 울어대는 벌레소리
눈을 감고 느껴보면
덥지도 춥지도 않아 숨쉬기 너무 편안한 체감온도
참 기특한 여름날이로구나
한 시대를 밝게 살진 못하였어도
오래 전 아주 오래 전
해와 달이 이곳에서 사랑을 약속했던 시절
이제는 사역(死歷)이 된 아스라한 태고에도
헛되이 욕심 내지 않았을 그대 그 따사로운 내력
밤은 깊어 온 사방이 나를 에워싸 가늠하기 힘든
원형(原形)의 그리움
오늘은 별이 들지 않아 가슴이 시려 울 것이다.
김 명 기
산과 산이 이마를 맞대고
두런두런 하루의 일상을 나누는 저 녘
안개 비 느릿느릿 산책을 나섰다.
여름은 아직
그가 가리고선 산봉우리만큼 남았는데
능선을 여닫는 바람소린
갈잎 다 떠나 쓸쓸히 돌아누울 날이
벌써 걱정인 가 보다.
젊은 혈 류(血流)와 같이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
눅눅한 숲 속 의 풀잎에 울어대는 벌레소리
눈을 감고 느껴보면
덥지도 춥지도 않아 숨쉬기 너무 편안한 체감온도
참 기특한 여름날이로구나
한 시대를 밝게 살진 못하였어도
오래 전 아주 오래 전
해와 달이 이곳에서 사랑을 약속했던 시절
이제는 사역(死歷)이 된 아스라한 태고에도
헛되이 욕심 내지 않았을 그대 그 따사로운 내력
밤은 깊어 온 사방이 나를 에워싸 가늠하기 힘든
원형(原形)의 그리움
오늘은 별이 들지 않아 가슴이 시려 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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