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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옥숙 동무>>>>>>>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항식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317회 작성일 2003-05-14 21:04

본문

<<<강옥숙 동무>>>


쏘련 유학생 강옥숙
함경북도 본바닥의
엘리트 당원이시고

그래서 빽도 참 좋으셨겠지
나도 못 가는 모스크바 대학엘
유학 갔다 오신 대단한 여성

나는 평양의 어느 대학에도
조직의 추천이 없어서 못 갔지
가까운 김일성 대학도

모두가 그림의 떡이었지
출신성분이 우선 좋아야
그러나 강옥숙은 달랐어

나하고는 딴 세계 사람이었어
비록 한 잡지사에서 같이 일해도
그녀는 하늘 같이 높은 당원

나야 여기 저기 떠돌아 다니다가
굴러 들어와 말단 기자가 됐지만
아무 조직도 소속도 없는 아웃사이더

그러나 귀하신 몸 강옥숙은
높은데서 낙하산 타고 내려 오셨다
주필 시킨 대로 나는 가서 모셔 왔지

첫 인상이 어쩐지 거만하다 싶었다
전차밖에 없었던 6.25 이태 전 평양 거리
멀지도 않아 걸어 가서 걸어 모셔 왔지

얼굴은 그다지 예쁘지 않아도
어쩐지 억세 보이는 또순이 타입
콧대는 높아도 못돼 보이진 안았다

내가 월급 받던 월간지 청년생활사 -
쏘련 유학생이라 러시아어 번역을 맡은
강옥숙 동무 (나는 그녀를 동무라고 불렀다)

그 번역 원고를 검토한 유충록 부주필
이력서도 안 받고 날 채용했던 그 사람
날 보고 그 번역 원고를 고치라 했다

내가 언제 러시아어를 배웠던가
소련 유학을 갔던 일이나 있었던가
하지만 그까짓 것 고쳐 보지 뭐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 왜 있지- 난 겁도 없었어
 
나는 사전을 들추어가면서
번역 원고를 온통 새까맣게 고쳐서
엉둥한 딴 글을 만들어 놓았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얼마를 지나서
그녀는 잡지사에 사표를 냈다
나가면서 마지막 내게 남긴 말-

김 동무를 처음엔 그렇게 안 봤더니
지금은 다시 고쳐 봤다 면서- 자기는
김일성대학 조선어문학과에 들어가서
우리말을 다시 배워야 되겠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부럽기만 했다
쏘련 유학 가고 싶으면 가고-
김일성 대학 다시 가고 싶으면 또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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