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냉이 꽃들의 군락(群落)>>>>>

봄에 김치를 담그면 시원한 돌냉이
양력 6월쯤 되면 노오랗게 피어나는
돌냉이 꽃들의 군락(群落)

어느 들판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느 산골짝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집 넓은 마당 이 구석 저 구석

가꾸지 않은 풀밭에 가까운 정원
이름 모를 잡초도 멋대로 자라는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에서

줄 지어 가는 개미들은 물론이요
개구리 메뚜기 무당벌레 나비 꿀벌들
대추벌도 처마 밑에서 둥지를 틀고

저 유명한 민들레는 마당 여기저기
왕성하여 한 포기에 꽃대궁이 열 개
솜털 뽀얀 씨뭉치들만 바람을 기다린다

저 민들레 씨들은 꽃이 만든 꽃씨들
꽃이 없는 고사리사촌의 홀씨는 아니지
예뻐도 너무 많으니 뽑아 버리는 민들레

요즘은 돌냉이들의 노오란 꽃세상
우리 마당이 온통 노오랗다
바람기 없는 수수한 돌냉이 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