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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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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효진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0건 조회 1,139회 작성일 2004-12-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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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G0017012012.jpg 자살 내 마음은 허무했고 눈물 방울은 마음을 잃었었다. 이런 표정으로 작은 사진을 혼자 찍고 무색 편지지에 죽고 싶다 -고 쓰고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죽음에 있어 길은 방해꾼이다. 하나님은 보이질 않고 북소리만 들린다. 내가 사는 12층의 발코니에서 내 마음이 달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이 고요한 밤이었다. 내가 떨어진다면 아침 다 밝아서 딱딱한 피로 뭉친 내 얼굴을 관리인이 알아보리. 안락한 내 방엔 못 돌아가고 시체실로 옮겨지겠지. 외과의사나 만나고 떨어져야겠다. 죽더라도 장기 기증은 다 하기로 서명했으니. 죽더라도 깔끔하게 죽어야지, 불행한 남에게 갈 장기 땜에. 죽기 한 번 힘들다. 앞이 콱 막히도록 맘이 섭섭하다. 저기 먼 곳에서 달콤한 리듬이 들린다. 좀 머물고 싶다. 그리고 마음 잃었던 눈물이 가사 없는 음악에 어린이처럼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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