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豪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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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수진 이름으로 검색 댓글 2건 조회 1,207회 작성일 2003-08-24 14:47본문
잿빛하늘 서서히 곤두박질치고
좁고 허술한 강둑 기어이 터져
숨가쁘게 저를 뒤집는데
그러려거든 집중호우
아예 확 뒤집어버려라
못난 세월 뒤에 감추어둔 설움
내놓아야 그저 그럴 뿐이겠지만
그러려거든
깨끗이 비워버려라
지난 세월은 모두
빗나가버린 일기예보
열정만 가득한 채 떨어진 오디처럼
짓뭉개졌어도
검은 눈물로 범벅이 되었을지라도
꽉 막힌 도시 한가운데서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
그 통쾌한 바다와 조우한 후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들을 흘러보내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하늘을 향해 힘차게 쏘아 올린
내 심장의 불꽃으로
축축해진 태양에 불을 지핀다
댓글목록
김종웅님의 댓글
김종웅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얷6ㅜ비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난, 오늘도 그 억수빌르 기다립니다. 지금 캄캄하게 묻어옵니다. 수진님, 가슴 한켠 허물어 지는 호우는 나리려나 봅니다. 좋은 휴일 되세요
이민영님의 댓글
이민영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호우..님이되신 호우의 시심을 읖조린 깊은 시에 젖어 갑니다. 불을 지피는 역동적인 외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