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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도 없이 나선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조경숙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1건 조회 1,187회 작성일 2003-04-24 15:50

본문

* 우산도 없이 나선 날*

글 : 조경숙

우산도 없이 나선 날
얇은 교복으로 젖어드는
냉정한 시선보다 서러운 건
혼자라는, 홀로 가야한다는

기다리는 이 없는 골목길을
돌아
집으로 오는 발걸음 내내
눈은 수선화가 된다

열 살하고도 다섯 살
눈물만 흘리는 머리카락으로
짧은 침묵, 긴 오한

파도는 바위를 탓하고
바위는 파도 때문이라며
가슴으로 비명만 커진다

밤, 혼자 불을 켜고
텅 빈 방
떨리는 팔다리로 밤의 습기가
눌러 앉는다

기다림마저 기다릴 수 없는
젖어, 더 이상 젖을 수 없는 날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좀 전에 우산없이 나갔다가 빗방울을 맞고 왔습니다
그리고 이 시를 만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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