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밭집 아줌마.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유진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http://sisamundan.co.kr/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콩밭집 아줌마.
환갑 넘어 혼자 산다는,
콩밭집 아줌마.
며칠 내 꾸역꾸역 내리는 빗 속에
노란 비옷입고, 삽 들고, 집을 나섰다.
질퍽거린 흙 바닥이 짤막한 덧신 삼키는데,
"아이쿠, 아이쿠!" 연신 비명을 질러가며
밭두렁으로 달려 간다.
졸졸 흐르던 빗물은 배추 잎사귀에 소복이
고였고, 간드러지던 콩 줄기는 바지도 벗어 던진 채
시꺼먼 엉덩이를 하늘로 쳐들고,
"아이쿠, 아이쿠!"
삽 가지고 땅파고 수십 번 뿌리를 박아도
움푹움푹 뿌리를 분출해 내는 콩밭.
콩 줄기 넘어 갈 때마다 아줌마 이마에 흰 주름이 낀다.
환갑 넘어 혼자 산다는,
콩밭집 아줌마.
며칠 내 꾸역꾸역 내리는 빗 속에
노란 비옷입고, 삽 들고, 집을 나섰다.
질퍽거린 흙 바닥이 짤막한 덧신 삼키는데,
"아이쿠, 아이쿠!" 연신 비명을 질러가며
밭두렁으로 달려 간다.
졸졸 흐르던 빗물은 배추 잎사귀에 소복이
고였고, 간드러지던 콩 줄기는 바지도 벗어 던진 채
시꺼먼 엉덩이를 하늘로 쳐들고,
"아이쿠, 아이쿠!"
삽 가지고 땅파고 수십 번 뿌리를 박아도
움푹움푹 뿌리를 분출해 내는 콩밭.
콩 줄기 넘어 갈 때마다 아줌마 이마에 흰 주름이 낀다.
댓글목록
이수진님의 댓글
이수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올해는 여느 해보다 장마가 짧았다는데...해마다 농사짓는 분들의 어려움 다 헤아릴 수 없어 미안하고 상에 올려지는 음식 어느 것에도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재밌게 읽었지만 마음이 쓰립니다.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