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實尾島)라고 부르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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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종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831회 작성일 2004-01-16 09:44본문
겨울 무의도에서부터 일은 벌어졌다
춤추는 말위에 올라탄 무사의
흰 옷자락 바람에 펄럭이는 무녀의
무의도에 서서
무인도의 실미도를 바라보노라면
어쩌면 지우고 싶은 과거가
잔뜩 파묻혀 있어서
때가 되면 얼음의 겨울은 함박눈을 불러
해풍의 섬으로 몰려오는 것 같은데
뿌리부터 처절하게 울부짖는
호령계곡 소나무 숲에 홀려
눈을 감고 눈의 바다를 건너가는 것이다
여기 어디쯤 나의 끝이 있겠지
실미도라고 부르는 섬에서
그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지상의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사람들이
진흙 속에 남은 마지막 꿈을 캐기 위해
이 세상을 불현듯이 떠나
먼 다른 별 화성으로 찾아가는 것이다
탯줄을 끊어버리듯
썰물에 물 다 밀려 나가고 나면
진흙뼈만 남아 뒹구는 저 모세의 길로
내속의 나를 찾아가는 것이다
실미도 여기가 틀림없이 사람을 거부하는
설원이거나 사막이거나
빛과 어둠이 번갈아 저 섬에 던져놓아
화상과 동상 심하게 부르튼 살거죽에
무심한 게들과 새들의 발자국
누군가 미리 걸어갔던 고행의 길이리라
상처입은 밤의 짐승들이 방향을 잃어버리고
실미도 이곳까지 흘러와서
침묵의 석상으로 서 있는 것을 보니
여기서는 모든 것이 과거가 되는 것 아니냐
나도 실미도에서 숨 죽이고 서 있다가
소금기가 가득한 물 들어오면 꿈으로 된
바위 하나 되기로 약속했다
춤추는 말위에 올라탄 무사의
흰 옷자락 바람에 펄럭이는 무녀의
무의도에 서서
무인도의 실미도를 바라보노라면
어쩌면 지우고 싶은 과거가
잔뜩 파묻혀 있어서
때가 되면 얼음의 겨울은 함박눈을 불러
해풍의 섬으로 몰려오는 것 같은데
뿌리부터 처절하게 울부짖는
호령계곡 소나무 숲에 홀려
눈을 감고 눈의 바다를 건너가는 것이다
여기 어디쯤 나의 끝이 있겠지
실미도라고 부르는 섬에서
그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지상의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사람들이
진흙 속에 남은 마지막 꿈을 캐기 위해
이 세상을 불현듯이 떠나
먼 다른 별 화성으로 찾아가는 것이다
탯줄을 끊어버리듯
썰물에 물 다 밀려 나가고 나면
진흙뼈만 남아 뒹구는 저 모세의 길로
내속의 나를 찾아가는 것이다
실미도 여기가 틀림없이 사람을 거부하는
설원이거나 사막이거나
빛과 어둠이 번갈아 저 섬에 던져놓아
화상과 동상 심하게 부르튼 살거죽에
무심한 게들과 새들의 발자국
누군가 미리 걸어갔던 고행의 길이리라
상처입은 밤의 짐승들이 방향을 잃어버리고
실미도 이곳까지 흘러와서
침묵의 석상으로 서 있는 것을 보니
여기서는 모든 것이 과거가 되는 것 아니냐
나도 실미도에서 숨 죽이고 서 있다가
소금기가 가득한 물 들어오면 꿈으로 된
바위 하나 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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