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닫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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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지석동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838회 작성일 2004-05-27 15:28본문
못 닫는 문
어머니는
바닷가 모래톱에 뻘겋게 삭아 가는 폐선같이
늘 절반쯤 방문 열어놓고 주체하지 못하는
외로운 시간을
패를 떼고 홀로 고스톱에 사위다
퉁겨 나온 관절 사나운 혈압 가릉대는 해소
다스리는 약봉 끼고 진통제로 소주에 젖어
어느 자식 오나 기다림은
유배자의 사면 기다림 같아 문밖이 궁금해 타들었다
귀 먹통같이 무거운 입은
뻐꾸기새끼같이 모질고
물어뜯고 바리 집는 자식들 누르고 다독여
우의허리로 이리저리 오가는 화살 막이 방패는
거대한 바위같이 앉아 시나브로 타들어 갔다
남겨 논 거뭇거뭇한 흔적 위에 서재 꾸미고
하얗게 바랜 양 볼에 꺼멓게 저승꽃 핀
말없는 사진을 눈으로 뭉개며
괴로운 짐 내려놓고 유배 풀린 그분을
봄이 몇 번 지난 지금도 못 놓고
계신 것 같아
아직도
그 방문을 못 닫고 산다
어머니는
바닷가 모래톱에 뻘겋게 삭아 가는 폐선같이
늘 절반쯤 방문 열어놓고 주체하지 못하는
외로운 시간을
패를 떼고 홀로 고스톱에 사위다
퉁겨 나온 관절 사나운 혈압 가릉대는 해소
다스리는 약봉 끼고 진통제로 소주에 젖어
어느 자식 오나 기다림은
유배자의 사면 기다림 같아 문밖이 궁금해 타들었다
귀 먹통같이 무거운 입은
뻐꾸기새끼같이 모질고
물어뜯고 바리 집는 자식들 누르고 다독여
우의허리로 이리저리 오가는 화살 막이 방패는
거대한 바위같이 앉아 시나브로 타들어 갔다
남겨 논 거뭇거뭇한 흔적 위에 서재 꾸미고
하얗게 바랜 양 볼에 꺼멓게 저승꽃 핀
말없는 사진을 눈으로 뭉개며
괴로운 짐 내려놓고 유배 풀린 그분을
봄이 몇 번 지난 지금도 못 놓고
계신 것 같아
아직도
그 방문을 못 닫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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