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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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말대로
허겁지겁 대충 살아왔다
해 뜨면 이불 개고 일어나
일터에 나가고
바람 불면 옷깃 여밀며
고개 푹 숙이고 걸어갔다
하루치 세상을 더 벌어볼려고
새벽 별 보면서
집에 돌아온 적 많았다
언제나 혼자 가는 길이라
이른 아침은
시냇물 징검다리처럼 건너 뛰었고
점심은 물 말아 먹었으며
늦은 저녁은 탁한 술 한 잔으로
무사히 이겨냈다
몸밖으로 뻗어나온 가지에
어느새 굵은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으니
이제 두루치기 해 먹고 싶다
봄의 풀과
여름의 꽃과
가을의 낙엽을 한데 모아
야채로 썰어담고
지치고 권태로운 내 육신을
기름 넣고 고추장에 온갖 양념에
슬쩍 데쳐서 즉시 볶아서
내 삶을 매콤하게 만들고 싶다
한 입 넣으면
눈물 질질 흘리면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불타오르게
허겁지겁 대충 살아왔다
해 뜨면 이불 개고 일어나
일터에 나가고
바람 불면 옷깃 여밀며
고개 푹 숙이고 걸어갔다
하루치 세상을 더 벌어볼려고
새벽 별 보면서
집에 돌아온 적 많았다
언제나 혼자 가는 길이라
이른 아침은
시냇물 징검다리처럼 건너 뛰었고
점심은 물 말아 먹었으며
늦은 저녁은 탁한 술 한 잔으로
무사히 이겨냈다
몸밖으로 뻗어나온 가지에
어느새 굵은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으니
이제 두루치기 해 먹고 싶다
봄의 풀과
여름의 꽃과
가을의 낙엽을 한데 모아
야채로 썰어담고
지치고 권태로운 내 육신을
기름 넣고 고추장에 온갖 양념에
슬쩍 데쳐서 즉시 볶아서
내 삶을 매콤하게 만들고 싶다
한 입 넣으면
눈물 질질 흘리면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불타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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