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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추천수필] 희망이라는 것에 대하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민영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댓글 5건 조회 2,001회 작성일 2003-03-02 11:19

본문

희망이라는 것에 대하여

우리는 간혹 만족이라는 생각에 생활의 전부를 평가하려한다.
이는 스스로 얽어 매려는 나의 잣대일 뿐이다.
그래서 만족이라고 그 모든것들을 생각 해 버린다면 우리들의 세상은 너무 삭막하다. 왜냐면 불만과 허허(虛虛)함을 생각하여 만족이라는 것을 포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희망이라고 하자.
사람들 많고 돈 많을 것 같은 저 서울 한복판, 그 풍요의 질곡에도 어둡고 부족함이 있다.
하늘아래 첫 동네, 내 누이 사는 가리봉동 꼭대기 달동네에는 덕지두른 널판지를 두른 울타리며,
어깨 기대며 오밀하게 늘어선 회벽의 지붕들이며,
첨벙하며 똥 떨어지는 소리^^에 맞추어 옷춤을 추스리며 화장실을 보아도
이른 새벽이면 골목마다 하루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인기척으로 바쁘고,
저녁이면 집집마다 100와트짜리 형광 불빛으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잠자는 곳, 허술하지만 나름의 희망을 뿜어 내고 있었다.
어둠과 불만, 좌절과 질곡 속을 오가던 나의 생각들은,30여년의 시간대를 오가면서
쉬임없이 자문 자답(自問自答)을 하고 있었다. 그래 희망이라는 것에 대하여... .....

나는 1970년대 가을 늦날 길목의 어느 간이역 역사에 있다.
지나가는 열차는 숙명의 그 시간을 그렇게 지나 간다 오늘도,
가버린 것들에 대한 회오(懷嗚)를 남기고,
회상(回想)은 이내 여백으로 남겨지고는
빈 만큼의 여백속에 회오(懷嗚)들만 검게 차지고,
숯땡이처럼 검해진 화순발화차 맨꽁지에다 나를 싣고,
포식하여 토해낸 가슴 진무더기까지 쑤셔 담아,
경적을 담아 멀어져 간다.
떠나가는 것인가 그래서 버린다,
열차도 역사도 온통 흐릿한 나신이 되어 주검처럼
침묵해버린 어둠을 안고는 이내 컴컴해진 것이다.
버려야 하는 것들이기에 실어 보내고, 쏟아 내고, 토하고,
버릴줄 아는 것들에게 너그러워 진다.
저 화차까지 태우리라 숯검덩 되도록 모든 것들을,
껴안아 세상을 지고 가려는 것을,
어두워지는 어려운 생각들은 날려 보낸다 .
모든 것들에 대한 완벽한 완성이 최고라는 것들로 채색 되어지는
우리들의 황송한 생각들도 바람에 실려 보낸다.

바람은 물결이 되어 역사안으로 밀려 온다. 흠이라는 것으로,
부족함이라는 것으로, 지나간 것은 버리자고 한다.
후회(後悔)는 이미 그 원인으로서 선택되었던 우리들의 노정(路程)
허술한 것들도 완성을 향해 지나가는 길목의 사상(事像)인 것 임을,
이제는 저 혼자 남은 플랫 홈에는 밤이 울고,
역사를 밝히는 네온이 음악에 떨고,
산 마루가 하늘에 닿아 점(點)들이 서툰 곡선으로 걸려 있고,
이내 반길 줄은 알아 포용 하고 여유로워,
나는 늦게서야 행복이라는 단어에 취(醉)할 수 있었다.
비로소 여유로움은 삶이라는 것을,
취(醉)하여 여유로우니 고향으로 젖어 도는 어미 젖 내음 이라는 것을,
그래서 울지를 않는다.
역사앞 풀 섶에서.

쉬임 없이 한 열차는 지나간 뒤에, 그 간격 만큼을 지나서 또 지나간다.
노래가 된 철로는 한곳으로 만 흐르고,
풍요함도 지나간 것들은 추억이라 하고,
부족하고 아쉬워하는 것들도 기억의 이름으로 잠을 재우는 것이라 하고,
회상(懷想)은 우리들이 지닐 휴식이기에
그리워 하는것과 그리움을 그리워 한다는 희열이기에,
다시 출발점에 서서 길을 걷는다는 것을 행복의 시작이라고 한다.

끝없는 만족과 구원을 향한 강열한 인생의 바램이리라.
그래서 언제나 같이 한다고 한다.
사람들과 사랑이 살아가고, 사람들과 세월에서 잉태되어진 행복은
이제 만족이 아니라 희망이라는 것을,
삶은 스스로 선택 되어진 아픔의 사랑이라는 것을.

이제는 사람들 조차도 떠나 가버린
간이역은 오늘도 시커먼 밤을 그렇게 토해 내고 있었다.
마치 가리봉동 달동네의 아침은 서울의 어느 아침보다도
먼저 일찍일어나 골목 골목마다 사람들을 토해 내듯이,

2003.03.09.




댓글목록

이민영님의 댓글

이민영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원래는 습작품인데. 올려주셔서 부끄러워 맞춤법과 문맥을 수정하였습니다.다음 부터는 완전 퇴고후에 올리겟습니다.감사합니다.

시사문단님의 댓글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경란 시인님은 년간 시사문단 편집장이시구요
문학의 발표란에 시와 수필을 추천하시는
웹진 시사문단 편집장은 최재명 시인님,
편집위원은 여규용 시인님, 이창윤 시인님이십니다

이민영님의 댓글

이민영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전재轉載나 게재 揭載를 위해서는 몇군데...수정이 필요합니다.혹,전재시는..연락주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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