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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로 가슴 아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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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성순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387회 작성일 2003-02-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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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로 가슴 아픈 일이다




각자의 주어진 길을 가려고 이른 아침부터 고운 옷 골라 입고
지하철을 타고 떠나던 날 맑은 햇살이 비추더니 하루 사이
먹구름 짖게 깔린 하늘은 부슬부슬 봄비가 소리 없이 내려와
불 속에서 검게 타버린 영혼의 울부짖던 아픈 상처 씻어내고
하루 이틀 지나가니 지하철 타고 갔던 육신은 하얀 베옷에
둘둘 감겨 한평 남직한 나무집에 누워 하늘로 떠날 준비를 한다.

말없는 장승처럼 굳은 시신이 되어 부모 형제 손 한 번 잡지 못하고
저 높은 하늘로 떠나는 열차에 오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이승의 행복했던 날들은 물거품이 되어 연기로 사라지고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한 송이 국화 손에 쥐고 눈물로
대신하는 가족들의 저 고뇌에 찬 오열이 대지를 물바다로 만드네.

빛나는 졸업장을 손에 쥐고 꿈을 키우면서 한 계단 두 계단
밟고 오르던 계단이 우발적인 사고로 인하여 영영 올 수 없는
높고 높은 하늘로 떠나고 말았다
화마가 휩쓸고 사라진 대구 중앙로 역사는 날마다 촛불의 시위로
고인의 영혼을 위로 하지만 정녕 자식을 잃은 부모 남편을 잃은 아내
부모를 잃은 자식 아내를 잃은 남편의 마음을 위로하지는 못 할 것이다
이승에 살면서 만난 인연에는 선연 악연이 있다고 하지만 전생에 무슨 업이
쌓이고 쌓였기에 혹독한 형벌을 내리는지 하늘로 떠나는 영혼들도
살아있는 유족들에게 이 무슨 업보인가 도대체 하늘세상은 어찌하여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인재를 채용해서 줄을 세워 데리고 가는가

한 사람의 우발적인 행동이 몇 사람을 죽음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전국을 떠들썩하게 온 국민을 안전 불감증에 시달리게 하다니
가슴 아픈 일이다 아무리 사회에 불만이 있다고 죄 없는 시민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죄 없는 시민을 무참히 죽여야 했는지
그 죄를 어찌하려고 죽어지면 사라지는 육신이라도 원혼이 있거늘
그 영혼의 가는 길에 백배 속죄해도 용서를 받기는 힘들 것이다
한사람의 부주의가 수많은 사람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영원히 벗을 수 없는 살인자의 검은 베일을 쓰고 죄인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어려운 생활에 힘들어하는 내 이웃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사랑과 정으로
따뜻하게 보살피면서 고개 들어 높은 하늘만 보려고 하지 말고
고개를 숙여 땅을 보면서 나 보다 어려운 이웃에 따뜻한 말 한마디 전해주고
정신지체라고 해서 무관심 하고 소홀히 하다보면 이렇게 큰 재앙을 불러오니
앞으로는 매월 실시하는 민방공 훈련을 강화하여 시민의식을 높이고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전 국민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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