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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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서현미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댓글 3건 조회 916회 작성일 2003-08-20 12:33본문
![2_1_03b.jpg](http://user.chollian.net/~ureka21/img/picture/2_1_03b.jpg)
가 을 비☆
서 현 미
여름의 흔적을 지우듯
촉촉함으로
가을비는 밤새 시작되고 있었다.
무성한 초록잎을 씻기우고
지열(地熱)로 가득한
땅을 잠 재우고
활활 타오르는 뜨거운 하늘을
물빛 투명함으로 식히우고 있었다.
작열하는 태양빛을
그대로 받은채
어디론가 떠나지못한
도심의 가난한 이들에게도,
학창시절 내내
회색빛 사각안에서
머리를 저당 잡히고
순수함과 꿈을 잃어버린
이 땅의 열 몇살 수험생들에게도.
하루하루의
삶이 힘겨워
눈물로
한 숨으로
시간안에 갇혀버린 이들에게도.
가을은 어김없이
청아한 물줄기를 안아 쥐고서
목말라 갈증을 일으키는
우리들의 삶에
한줄기 생명수로
슬픈 흔적들을
말끔히 씻겨 내리고 있었다.
이 비 그치면
오색빛 찬연한
가을은 시작될까?
밤새
별을 헤아리듯
잃어버린 순수를
찾을 수 있을까?
힘겨워한
우리들의 삶이
다시금 희망으로
일어설 수 있을까?
내 마음은
이미
가을로 채워져있는데.
(03/8/18)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따라
계절도 앞서오는 것 같습니다
이수진님의 댓글
이수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가을 문턱에서 마음이 많이 궁시렁거립니다.
좀더 밝아질 가을을 기다리며
님의 글 감사히 읽습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서현미님의 댓글
서현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고맙습니다.
여름의 계절에서 우리인간의 내면에 무슨 흔적이 그리많기에..비는 속절없이 내리고 있는듯합니다.아직도 더 씻겨야 할 흔적들이 남아있는것일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