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시인학교 릴레이 詩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해도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http://sisamundan.co.kr/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가난이 스르르 내 몸을 빠져 나가는 시간
누군가 밖에서 문(門 ) 따는 소리는
들었다.
내 어릴 적
강가에서 빨가벗고 물장구 치며 논
여름은 그 하루가 무척 짧았으나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겨울은
한없이 길었지.
새파란 놈이 방 안에만 갇혀 있으면
피 마른다는 할아버지 말씀이
나를 얼음판으로 내몰았지만
얼음지치기도 지치면 갈 곳은 많나
겨울햇살 다 모아
바람 쪼그려 쉬고있는
짚더미 속
찾아 앉으면 금새
새록새록 잠이 들었지.
신발 문수(文數) 갖고 장에 가신
어머니를 기다리며,
'야 이놈아! 소죽 끓여야지'
뻐꾹새 소리에 눈을 떴다.
문을 따고 들어온 사람이 돌기를 세우며
얼떨떨한 나를 덤비기 시작했다.
가난이었다.
누군가 밖에서 문(門 ) 따는 소리는
들었다.
내 어릴 적
강가에서 빨가벗고 물장구 치며 논
여름은 그 하루가 무척 짧았으나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겨울은
한없이 길었지.
새파란 놈이 방 안에만 갇혀 있으면
피 마른다는 할아버지 말씀이
나를 얼음판으로 내몰았지만
얼음지치기도 지치면 갈 곳은 많나
겨울햇살 다 모아
바람 쪼그려 쉬고있는
짚더미 속
찾아 앉으면 금새
새록새록 잠이 들었지.
신발 문수(文數) 갖고 장에 가신
어머니를 기다리며,
'야 이놈아! 소죽 끓여야지'
뻐꾹새 소리에 눈을 떴다.
문을 따고 들어온 사람이 돌기를 세우며
얼떨떨한 나를 덤비기 시작했다.
가난이었다.
댓글목록
손 호님의 댓글
![no_profile](http://sisamundan.co.kr/gnuboard/img/no_profile.gif)
낮잠
꿀잠속에 나는 한마리의 벌이라네
...낮잠을 생각 하면 왜 꿀잠이란 단어가 생각 나는지 합니다.
강연옥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yo/younock04.gif)
가난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춥네요.
조금만 견디면 봄이 오겠지요.
김해도 시인님!
문학방에 남겨주신 글 감사합니다.
음흉한 각자의 속마음을 숨기고 겉으로는 미화시키는 그런 것들을 보면서 구역질이 났습니다. 순수하지 못한 의도에 안타까울 뿐입니다. 저는 아무것도 상관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른 누구의 말을 믿는 것보다 이순간 마음이 편안한 곳에서
글이나 한 점 더써야지 하는 마음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