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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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먼 길 걸어가
소쇄원에서 꽃 하나 만났지요
하늘의 중심에 있다가
지상에 강림한 자미원이라고
한 여름 냇가에 같이 앉아
물처럼 별처럼 흐르며 지냈어요
서늘한 바람에 문득 목숨 날아가
눈 감고 보낸 세월이 억겁이었는데
누구를 잊을 수가 없는지
오늘 아침 담벼락에
꽃 다시 얼굴 내밀었어요
그 마음이 너무 붉어서
가볍게 몸 뺏기고
혼마저 굴러 떨어져 아득하였죠
이별도 지척에 있다고
금약의 꽃잎조차
한 자락 가을 빗줄기에 져버렸네
내게 평생토록
백일은 지나가지 않을 것 같은데
내일은 어디서 만날까 하니
꽃 진 열흘이 너무 길어서
잠 못 이룬 生이 밤새 뒤척이네
이 다음에 세 번째 꽃 핀다면
만장 펄럭이면서 가는
마지막 길이라고
백일홍, 당신 곁에 누워 있으면
뿌리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주겠네
소쇄원에서 꽃 하나 만났지요
하늘의 중심에 있다가
지상에 강림한 자미원이라고
한 여름 냇가에 같이 앉아
물처럼 별처럼 흐르며 지냈어요
서늘한 바람에 문득 목숨 날아가
눈 감고 보낸 세월이 억겁이었는데
누구를 잊을 수가 없는지
오늘 아침 담벼락에
꽃 다시 얼굴 내밀었어요
그 마음이 너무 붉어서
가볍게 몸 뺏기고
혼마저 굴러 떨어져 아득하였죠
이별도 지척에 있다고
금약의 꽃잎조차
한 자락 가을 빗줄기에 져버렸네
내게 평생토록
백일은 지나가지 않을 것 같은데
내일은 어디서 만날까 하니
꽃 진 열흘이 너무 길어서
잠 못 이룬 生이 밤새 뒤척이네
이 다음에 세 번째 꽃 핀다면
만장 펄럭이면서 가는
마지막 길이라고
백일홍, 당신 곁에 누워 있으면
뿌리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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