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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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무서운 호랑이 출몰했다는
인왕산 밟고 올라간다
선바위, 국사당 거슬러
능선과 계곡의 나무들이
단단한 뼈대를 세웠다
세필을 세워 무수하게 쳐나간
저 빳빳한 털을 보시라
가볍게 들어올린 꼬리 위로
늙은 소나무의 어깨죽지가
조선의 하늘처럼 곧게 뻗어있다
호피무늬의 이불을 덮었다
저 구부러진 등줄기에
몇 날, 며칠을 내린 폭설의 흔적이
희고 검고 누른 터럭으로
살갗 곳곳에 남겨져 있다
아직 봄이 오지 않은
독립투사의 만주 벌판이다
마치 전쟁 치루고 난
이 강산 이 들녁의 한 때 같다
여태 화해하지 못하고
허리 갈라놓은 비무장지대다
발길을 멈추고
불붙은 세상을 노려보는 듯
나도 등이 활처럼 휘어진다
팽팽하게 줄을 당긴다
폭발하는 저 붉은 빛이
저것이 화산꽃 아닌가
피가 거꾸로 솟구쳐 오른다
얼었던 몸 풀리고
시냇물 흘러가는 소리 들린다
무서운 호랑이 출몰했다는
인왕산 밟고 올라간다
선바위, 국사당 거슬러
능선과 계곡의 나무들이
단단한 뼈대를 세웠다
세필을 세워 무수하게 쳐나간
저 빳빳한 털을 보시라
가볍게 들어올린 꼬리 위로
늙은 소나무의 어깨죽지가
조선의 하늘처럼 곧게 뻗어있다
호피무늬의 이불을 덮었다
저 구부러진 등줄기에
몇 날, 며칠을 내린 폭설의 흔적이
희고 검고 누른 터럭으로
살갗 곳곳에 남겨져 있다
아직 봄이 오지 않은
독립투사의 만주 벌판이다
마치 전쟁 치루고 난
이 강산 이 들녁의 한 때 같다
여태 화해하지 못하고
허리 갈라놓은 비무장지대다
발길을 멈추고
불붙은 세상을 노려보는 듯
나도 등이 활처럼 휘어진다
팽팽하게 줄을 당긴다
폭발하는 저 붉은 빛이
저것이 화산꽃 아닌가
피가 거꾸로 솟구쳐 오른다
얼었던 몸 풀리고
시냇물 흘러가는 소리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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