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칭(天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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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무너지지 않는 하늘을
평평한 막대 삼아
멍석 깔아둔 저 건너 마당에는
면벽의 동안거 끝났으니
다랭이 논 같은 세상에
푸른 마늘대 올라오는
적멸의 봄인 당신을 앉혀놓고
이만큼 떨어진 한 쪽 뒤란에는
단단하게 얼었던 땅이 녹아
산사태로 허물어지는 세상에
파계의 겨울인 나를 세워놓고
어디가 얼마나 낮아지고 높아지는지
무게를 달아보는 것이다
당신과 나 사이의 사변이란
추 같은 무심을
더하는 것뿐만 아니라
추 같은 욕망을
그만큼 덜어내는 것이다
저울에 올라
우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하늘같이 마주 보고 서 있는다면
그것이 보리수 아래의 깨달음이다
그것이 십자가를 짊어지고
대신하여 못박히는 죄다
그것이 모래사막을 걸어가는
아라비아 경전이다
당신으로부터 나로부터
빼고 더하여 세운
결코 기울어질 수 없는
하늘의 줏대로 조화로운 저울이다
평평한 막대 삼아
멍석 깔아둔 저 건너 마당에는
면벽의 동안거 끝났으니
다랭이 논 같은 세상에
푸른 마늘대 올라오는
적멸의 봄인 당신을 앉혀놓고
이만큼 떨어진 한 쪽 뒤란에는
단단하게 얼었던 땅이 녹아
산사태로 허물어지는 세상에
파계의 겨울인 나를 세워놓고
어디가 얼마나 낮아지고 높아지는지
무게를 달아보는 것이다
당신과 나 사이의 사변이란
추 같은 무심을
더하는 것뿐만 아니라
추 같은 욕망을
그만큼 덜어내는 것이다
저울에 올라
우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하늘같이 마주 보고 서 있는다면
그것이 보리수 아래의 깨달음이다
그것이 십자가를 짊어지고
대신하여 못박히는 죄다
그것이 모래사막을 걸어가는
아라비아 경전이다
당신으로부터 나로부터
빼고 더하여 세운
결코 기울어질 수 없는
하늘의 줏대로 조화로운 저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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