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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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쥐며느리>>
김혜련
등암리 교원사택에
살면서부터
나와 동거를 시작한
친구가 있다.
똥글똥글
몸을 있는 대로 말아
검은 콩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 녀석은
주인인 나보다 먼저
깔아 논 이불 속으로 들어가
휴식을 즐긴다.
내가 이불 앞에서
어설프게 주춤거리면
녀석은 놀랍게도
자리를 내주며
벽 가장자리로
바짝 몸을 붙인다.
처음엔 너무도
불쾌하고 불결해서
이불을 멀리하고
녀석보다 더한 몸짓으로
몸을 있는 대로 말아
새우잠을 청하곤 했다.
이곳에서 두 번의 여름을 보낸
지금 나는
녀석이 있어 차라리 행복하다
언제나 발 밑에서
내 살 냄새를 맡으며
나를 위로해 주는
녀석은 검은 콩처럼
단호하고 냉정하지만
밤새 도란도란
빗물 젖은 추억을 들려주는
미워할 수 없는
살가운 친구다.
김혜련
등암리 교원사택에
살면서부터
나와 동거를 시작한
친구가 있다.
똥글똥글
몸을 있는 대로 말아
검은 콩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 녀석은
주인인 나보다 먼저
깔아 논 이불 속으로 들어가
휴식을 즐긴다.
내가 이불 앞에서
어설프게 주춤거리면
녀석은 놀랍게도
자리를 내주며
벽 가장자리로
바짝 몸을 붙인다.
처음엔 너무도
불쾌하고 불결해서
이불을 멀리하고
녀석보다 더한 몸짓으로
몸을 있는 대로 말아
새우잠을 청하곤 했다.
이곳에서 두 번의 여름을 보낸
지금 나는
녀석이 있어 차라리 행복하다
언제나 발 밑에서
내 살 냄새를 맡으며
나를 위로해 주는
녀석은 검은 콩처럼
단호하고 냉정하지만
밤새 도란도란
빗물 젖은 추억을 들려주는
미워할 수 없는
살가운 친구다.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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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그럽지 않으신가요?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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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기 님, 안녕하세요? 사실 처음에는 징그럽고 불결하고 불쾌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그러나 이젠 만성이 되었고 어쩌다 안 보이면 궁금해지기까지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