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문신(文身)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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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구석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1,221회 작성일 2003-04-11 14:55본문
빗줄기 세상에 문신 새기는 중이다
석기시대 철기시대 빗살무늬
동굴에 깊숙하게 새겨놓은 추상화
나무를 보지 말고
나무를 읽어라 하면서
꽃을 보지 말고
꽃을 읽어라 하면서
나를 보지 말고
내몸의 절망을 내몸의 참회를 읽어라
하면서 내리는 비
비, 몸에서 살갗이 떨어지고
비, 몸에서 뼈가 떨어지고
비, 몸에서 고인돌 선돌 빠져나와
글자로 서 있거나
소리로 서 있는
저 경계의 어느 쯤에서
면벽하고 있는 비
꽃대에 닿아 꽃이 떨어지고
나무에 닿아 나뭇잎이 떨어지고
내몸에 닿아 내가 떨어지고
앉을 자리 누울 자리 없어
한 쪽으로 밀려나
오랫동안 우두커니 서 있는 곳이
감옥이거나 형틀이라는 것을
누군가 눈치챘나 보구나
땅에 떨어진 빗방울 주워 읽어보니
꽃보다 진한 삶이 가득하게 피어있다
석기시대 철기시대 빗살무늬
동굴에 깊숙하게 새겨놓은 추상화
나무를 보지 말고
나무를 읽어라 하면서
꽃을 보지 말고
꽃을 읽어라 하면서
나를 보지 말고
내몸의 절망을 내몸의 참회를 읽어라
하면서 내리는 비
비, 몸에서 살갗이 떨어지고
비, 몸에서 뼈가 떨어지고
비, 몸에서 고인돌 선돌 빠져나와
글자로 서 있거나
소리로 서 있는
저 경계의 어느 쯤에서
면벽하고 있는 비
꽃대에 닿아 꽃이 떨어지고
나무에 닿아 나뭇잎이 떨어지고
내몸에 닿아 내가 떨어지고
앉을 자리 누울 자리 없어
한 쪽으로 밀려나
오랫동안 우두커니 서 있는 곳이
감옥이거나 형틀이라는 것을
누군가 눈치챘나 보구나
땅에 떨어진 빗방울 주워 읽어보니
꽃보다 진한 삶이 가득하게 피어있다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늘 비가 내리는 날
아픔의 문신들이 세상에 흩어집니다
얼마나 깊이 새겨졌는지
마음을 들쳐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