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주 추천시] 선(禪), 문(問), 답(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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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구석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2건 조회 1,177회 작성일 2003-04-21 13:52본문
꽃, 하고 그대를 불러보았더니
꽃 대신 뒤돌아보며
다가오는 4월, 그리고 비
벼락 하나로 숲의 빗장을 걷어내고
천둥 하나로 강의 창문을 깨뜨리고
안개 짙은 풍경까지 따라와
내곁에 있어라 있어라 오래 있어라
이슬비 나를 두고 가거라 가거라
멀리 가거라 가랑비
숲이라던가 강이라던가 뿌려놓은
선(禪), 문(問), 답(答)
굴참나무와 이팝나무와 가문비나무와
나비와 박쥐와 까마귀와
해와 달과 별과 바람과 구름과
바다와 섬과 남자와 여자와
아아, 온갖 새들이 날아와
온갖 감옥을 만들어 놓는구나
아아, 온갖 꽃들이 날아와
온갖 무덤을 만들어 놓는구나
아아, 온갖 꿈들이 날아와
온갖 동굴을 만들어 놓는구나
스멀스멀 기어나오고 있는
어둠속 벌레 같은 안개가
숲의 마음을 부쉈다가 지었다가
강의 마음을 부쉈다가 지었다가
세상의 마음을 부쉈다가 지었다가
선(禪), 문(問), 답(答)을 뿌려놓는구나
꽃, 하고 다시 그대를 불러보았더니
꽃 대신 그대 속으로 깊은 강물 하나
깊은 산 하나 흘러가는구나
아아, 세상의 길 너무 푸르구나
구도자, 안개, 너마저도 푸르구나
꽃 대신 뒤돌아보며
다가오는 4월, 그리고 비
벼락 하나로 숲의 빗장을 걷어내고
천둥 하나로 강의 창문을 깨뜨리고
안개 짙은 풍경까지 따라와
내곁에 있어라 있어라 오래 있어라
이슬비 나를 두고 가거라 가거라
멀리 가거라 가랑비
숲이라던가 강이라던가 뿌려놓은
선(禪), 문(問), 답(答)
굴참나무와 이팝나무와 가문비나무와
나비와 박쥐와 까마귀와
해와 달과 별과 바람과 구름과
바다와 섬과 남자와 여자와
아아, 온갖 새들이 날아와
온갖 감옥을 만들어 놓는구나
아아, 온갖 꽃들이 날아와
온갖 무덤을 만들어 놓는구나
아아, 온갖 꿈들이 날아와
온갖 동굴을 만들어 놓는구나
스멀스멀 기어나오고 있는
어둠속 벌레 같은 안개가
숲의 마음을 부쉈다가 지었다가
강의 마음을 부쉈다가 지었다가
세상의 마음을 부쉈다가 지었다가
선(禪), 문(問), 답(答)을 뿌려놓는구나
꽃, 하고 다시 그대를 불러보았더니
꽃 대신 그대 속으로 깊은 강물 하나
깊은 산 하나 흘러가는구나
아아, 세상의 길 너무 푸르구나
구도자, 안개, 너마저도 푸르구나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선.문.답
웬일인지 성철 스님이 생각납니다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란말도...
금수산님의 댓글
금수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선,문,답. 오랫만에 들어보는 단어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