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나무 그늘 아래 비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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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구석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1,363회 작성일 2003-04-30 11:36본문
미루나무 그늘 아래 앉아
비를 맞는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그대 눈 속으로 들어가
낯선 나무처럼 서 있고 싶었지
창 밖으로 보이는 세상
섬처럼 가라앉는 것을 보았는데
그대, 비가 오는 날이면
미루나무처럼 서 있는
내가 보이는지
낮게 드리운 하늘도 산도
순간처럼 지워지고
분명한 삶을 드러낸
꽃잎만 남아있는 것을 보았는지
그대, 지상에 닿지 못하고
미루나무 가지에 매달린
저 비를 보았는지
더 잃을 것도
더 얻을 것도 없는
무너져 폐허와도 같은
내 마음을 보았는지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미루나무 그 나뭇가지에
몸을 기댄 비가
세상 바라보듯이
그대 바라보는 나를 보았는지
비를 맞는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그대 눈 속으로 들어가
낯선 나무처럼 서 있고 싶었지
창 밖으로 보이는 세상
섬처럼 가라앉는 것을 보았는데
그대, 비가 오는 날이면
미루나무처럼 서 있는
내가 보이는지
낮게 드리운 하늘도 산도
순간처럼 지워지고
분명한 삶을 드러낸
꽃잎만 남아있는 것을 보았는지
그대, 지상에 닿지 못하고
미루나무 가지에 매달린
저 비를 보았는지
더 잃을 것도
더 얻을 것도 없는
무너져 폐허와도 같은
내 마음을 보았는지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미루나무 그 나뭇가지에
몸을 기댄 비가
세상 바라보듯이
그대 바라보는 나를 보았는지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래전 살던 동네에 서 있던 키큰 미류나무
아득히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