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바람은 문틀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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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바람은 문틀을 고른다*
글 : 조경숙
껍질을 깨지 못해 설익은
늦가을 꼿꼿이 고개 들 던 이삭
묵은 곳간엔 패지 못한 야윈 언어가 누워 있다
이른 봄날 뿌려 둔 씨앗 하나
아직도 벗어놓지 못한 허영에 치마폭
밤마다 바람은 문지방을 넘나든다
부서진 문살에 찢겨나간 살점
문풍지를 흔들어대어
밤마다 바람은 혀를 찬다
밤마다 벽을 핥는 소리 뇌수를 쪼아
서러움 게워 올려도
어긋난 문짝, 염원하는 한 줄기 바람
오랜 안주에 곰팡이 꽃을 피워
밤마다 바람은 문틀을 고른다
글 : 조경숙
껍질을 깨지 못해 설익은
늦가을 꼿꼿이 고개 들 던 이삭
묵은 곳간엔 패지 못한 야윈 언어가 누워 있다
이른 봄날 뿌려 둔 씨앗 하나
아직도 벗어놓지 못한 허영에 치마폭
밤마다 바람은 문지방을 넘나든다
부서진 문살에 찢겨나간 살점
문풍지를 흔들어대어
밤마다 바람은 혀를 찬다
밤마다 벽을 핥는 소리 뇌수를 쪼아
서러움 게워 올려도
어긋난 문짝, 염원하는 한 줄기 바람
오랜 안주에 곰팡이 꽃을 피워
밤마다 바람은 문틀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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