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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꽃 떨어진다. 꽃잎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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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구석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1,274회 작성일 2003-05-05 17:57

본문

북한산 꽃 보러 간다
북한산 꽃잎 밟으러 간다
저 꽃잎 죽은 듯이 살았던 적이 있었다
저 꽃잎 산산이 부서진 이름을 가진 적이 있었다
등에 지게 하나 가득 짊어진
공룡의 무거운 걸음 같은 삶을 버리려고
바람 한 줄기 불 때마다
한 무더기씩 떼를 지어 무리 지어
절벽 아래로 벼랑 아래로
투신하는, 자살하는 꽃잎이
이제 보니 나의 분신이로구나 나로구나 
너 천리 먼길 그렇게 힘들게
여기까지 찾아와서는
너 수수 백년 그렇게
오랫동안 나를 기다리게 해놓고는
그리도 짧은 목숨 버리고 가려느냐
허공에 사로잡힌 꽃잎 속에
계곡을 타고 휘돌아가는 꽃잎 속에
바닥에 떨어져 사라져가는 꽃잎 속에
감춰두고 한동안 잃어버렸던
사막 불길에 타오르는 살갗을 보네
얼어버린 빙하에 뜯기는 살갗을 보네
꽃의 바다에 헛디뎌
풍덩 하고 빠져 시신처럼 가라앉는다면
꽃의 하늘에 나래치며
훨훨 나비처럼 날아 오른다면
폭풍우 치며 달려드는 낙화
폭설 휘날리며 뒤덮는 낙화
세상의 가장 높은 곳에서 시작한
꽃잎 같은 나의 사랑을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가 닿아
마음을 눕힌다       
꽃잎을 밟는다 북한산을 밟는다
발 아래 떨어진 꽃잎 하나가
북한산 다 삼켜버리더니
북한산 흔적없이 지워지는구나
북한산 나의 발바닥 아래 꽃잎 하나로구나 

 
 

댓글목록

이수진님의 댓글

이수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만개한 꽃잎들이 차례로 낙화하는 무리 속에 북한산엘 다녀오셨나 봅니다. 낮은 곳에 진달래가 한참을 피던중에 다녀왔는데...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가 닿아/마음을 눕힌...꽃잎 하나에 마음이 수억년을 지나오고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낮은 곳을 다녀오시니 마지막 눈길 닿은 곳이 ...북한산 나의 발바닥 아래 꽃잎 하나...가 아니었다면 감히 변변찮은 짧은답글로도 '읽은기쁨' 남기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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