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高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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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안재동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2건 조회 970회 작성일 2005-03-01 09:00본문
* 고수(高手) *
안재동
“앉으세요...” 참으로 고맙게 들리는 말이다
아닌 게 아니라 서 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사람은 짐을 나르지 않고 가만히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
앉고 싶어 하고 앉아 있는 것도 힘들어
몸을 기대거나 눕고 싶어 한다
허공만 받치고 제 몸 하나 바로잡아 세운다는 것마저
사람에겐 그렇게 힘든 일이다
나무는 뿌리 하나 땅에 묻은 채 추우나 더우나
일생 동안 꼿꼿이 서서
단 한 번도 투덜거리는 일 없이
머리를 하늘로 하늘로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려 한다
사람은 서로 몸만 부대껴도 짜증을 내거나 다투지만
나무는 누군가에 의해 몸에 수 없이 상처를 입어도
아프단 말, 고통의 몸짓 한 번 않는다
구름은 나무보다 하늘에 더 가까이 있고
나무를 내려다보며 비웃지만 늘 바람에 쫓겨 다닌다
나무도 때론 거센 바람을 이겨내지 못한다
하지만 바람은 뿌리도 없고 하늘에 머무를 수도 없다
댓글목록
김성회님의 댓글
김성회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안선생님 깊은글 감사하며 인사 드립니다.
안재동님의 댓글
안재동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김성회 시인님 안녕하세요. 작가회 활동에 신경 많이 쓰시지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