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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이-큰언니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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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수진 이름으로 검색 댓글 2건 조회 1,069회 작성일 2003-06-08 23:12

본문


산은 우뚝 서서
기꺼이
나무가 굳도록
꽃 피도록
제 살을 내어놓고

바람 지나는 자리마다
함께 누우며
일어서며
조금씩 키를 낮춰 가고

산이 클수록
하늘은 기댈 곳 아니어서
까만 밤에야 시름은
삭정이 차고 오르는
새를 깨우는데

가끔은
홀로
외로울 산

나무는 꽃은
한번쯤
저를 온통 흔들어
떨구어
산의 가슴을 쓰다듬는다 해도
산등성이 위로
붉게 번지는 노을

알지 못하리
산은 왜 높아야 하고
깎아지른 벼랑 끝에서
하얗게 부서져 떨어지는 물이
왜 그토록 맑고 서러운지
끝내 그 이유를 알지 못하리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아랫사람 노릇하기보다
윗사람 노릇하기가 더 힘든일임을 누가 모르겠습니까마는
그 도리를 다하는 경우도 드문 일이다보니
그 의미가 더욱 더 값지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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