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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을 쉬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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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883회 작성일 2009-02-16 18:42

본문

내가 숨을 쉬는 까닭은
                          김현수

내가 숨을 쉬는 까닭은
살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아무 생각도 떠올리지 못한 체
그저 코를 벌렁 거릴 뿐입니다
아가미로 숨을 쉬는 몸이 두 동강난
도마 위의 물고기처럼

내가 지금 살아 있는 것도
죽어 있는 것도 나는 알지 못합니다
살아 숨 쉬며
살아있다는 것에 아무 의미도
부여할 수 없는 것
그저 숨만 쉴 따름입니다

어쩌다 가끔
고개를 들어 푸른 하늘을 쳐다볼 때
아, 내가 정말 살아있구나
하는 사실 ! 아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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