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에서 주목을 만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종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970회 작성일 2005-01-24 15:37본문
사북이라는 수상한 탄광과
당골이라고 전하는 성전이 있는 곳
가장 깊숙하게 파고든 동굴과
가장 높이 달아난 산의 정상과
그리하여 검은 빛 석탄과
흰빛 눈이 우연하게 만나는 태백(太白)
그 어디쯤 주목(朱木)이 있다고
누구에게 간절하게 기도 드리는
혹은 천지개벽의 예언을 말하려고
두 팔 벌리고 서 있는 나무가
천년을 넘게 살고
죽어 썩지 않으면서 또 천년이란다
무슨 사태 나듯 일이 벌어질 줄 모르니
백두대간 태백을 오른다
천제단을 오른다
바람에 부딪히고 겨울 눈 맞으며
나를 조금 더 강하게 단련시켜
산 높은 곳에서
질긴 뿌리를 내리며 살아 보겠다는 것이고
그 누가 산다는 하늘
꼭대기까지 올라가 보겠다는 것이다
세상에 부딪히고 저항하느라
낯설고 섬뜩하게 자라난
저 나무가
껍질도 속살도 다 붉어 주목이란다
아니 여기 태백산 비탈에 서서
발꿈치 아래 세상을 주목해 보라는 것이다
탄광의 검은 빛이 타 오르면서 내는
저 불이 저 열기가
태백의 주목에 달라붙어
뜨겁게 뜨겁게 흰눈을 만들었음이야
당골이라고 전하는 성전이 있는 곳
가장 깊숙하게 파고든 동굴과
가장 높이 달아난 산의 정상과
그리하여 검은 빛 석탄과
흰빛 눈이 우연하게 만나는 태백(太白)
그 어디쯤 주목(朱木)이 있다고
누구에게 간절하게 기도 드리는
혹은 천지개벽의 예언을 말하려고
두 팔 벌리고 서 있는 나무가
천년을 넘게 살고
죽어 썩지 않으면서 또 천년이란다
무슨 사태 나듯 일이 벌어질 줄 모르니
백두대간 태백을 오른다
천제단을 오른다
바람에 부딪히고 겨울 눈 맞으며
나를 조금 더 강하게 단련시켜
산 높은 곳에서
질긴 뿌리를 내리며 살아 보겠다는 것이고
그 누가 산다는 하늘
꼭대기까지 올라가 보겠다는 것이다
세상에 부딪히고 저항하느라
낯설고 섬뜩하게 자라난
저 나무가
껍질도 속살도 다 붉어 주목이란다
아니 여기 태백산 비탈에 서서
발꿈치 아래 세상을 주목해 보라는 것이다
탄광의 검은 빛이 타 오르면서 내는
저 불이 저 열기가
태백의 주목에 달라붙어
뜨겁게 뜨겁게 흰눈을 만들었음이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