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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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먼 옛날에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는
시퍼런 불이었다
허공 위로 높이 솟아 올라
코로 입으로
내가 편안하게 숨쉴 수 있는
대지의 공기가 되었다
다시 또 먼 옛날에
나의 어머니의 어머니는
짙푸른 물이었다
찐득찐득한 진흙 덩어리 속에서
나의 몸을 만들고
두 다리로 버티고 설 수 있는
굳은 땅이 되었다
그곳에서 나무로 태어난 아버지
꽃으로 태어난 어머니
무엇으로도 허물어지지 않는
단단한 은이나 금 같은
마음 얻기를 바랬다
세상이라는 그릇속에서
나의 아버지와 아버지가
나의 어머니와 어머니가
연금술로 부글부글 끓어 오른다
그속에서 태어난 나는
유리처럼 금이가고 부서지겠다고
꽃가루처럼
바람에 날아가 버리겠다고
태양에 닿는다한들
불꽃도 연기도 나지 않겠다 했다
밀납처럼 쉽게 녹아 버리리라고
응고하여 얻은 금속이 아닌
영원히 환원시킬 수 없는
물(物)이나 기(氣)가 되리라고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는
시퍼런 불이었다
허공 위로 높이 솟아 올라
코로 입으로
내가 편안하게 숨쉴 수 있는
대지의 공기가 되었다
다시 또 먼 옛날에
나의 어머니의 어머니는
짙푸른 물이었다
찐득찐득한 진흙 덩어리 속에서
나의 몸을 만들고
두 다리로 버티고 설 수 있는
굳은 땅이 되었다
그곳에서 나무로 태어난 아버지
꽃으로 태어난 어머니
무엇으로도 허물어지지 않는
단단한 은이나 금 같은
마음 얻기를 바랬다
세상이라는 그릇속에서
나의 아버지와 아버지가
나의 어머니와 어머니가
연금술로 부글부글 끓어 오른다
그속에서 태어난 나는
유리처럼 금이가고 부서지겠다고
꽃가루처럼
바람에 날아가 버리겠다고
태양에 닿는다한들
불꽃도 연기도 나지 않겠다 했다
밀납처럼 쉽게 녹아 버리리라고
응고하여 얻은 금속이 아닌
영원히 환원시킬 수 없는
물(物)이나 기(氣)가 되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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