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가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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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가는 길에
흐드러지게 핀 복숭아꽃
오늘 나는 마침내
그토록 찾아 헤매던
무릉도원 비인간에 닿은 것이다
살아서 흰 장삼 입은 의상과
자주빛 치맛자락의 선묘로
이루지 못한 언약이 있었으니
죽어 무량수전 앞에서
자백紫白의 목련 두 그루로
같이 피고 지자고 하였던 것이다
목숨 낳고 끊어지는 것은
한 순간의 찰라라고 하지만
선묘가 던진 바위와
의상이 꽂아놓은 지팡이는
그 오랜 시간을 돌려놓고 있는데
누군가 꿈길같이 눈 감겨놓고
끌고온 나의 발길이
멈추어 서는 곳이 부석사다
저 아랫 마을
속세에 헛 디뎌 굴러떨어질까
눈이 번쩍 뜨인다
꽃 실컷 보았으니
가는 길에 비 올 줄 알았다
오늘 안으로 꽃 다 지고 가겠다는
전별이다
부석浮石만 선비화禪扉花만 남기고
저들 세상으로 돌려보내겠다고
금기를 어기며 뒤돌아보니
부석사, 빗속으로 걸어가고 있다
흐드러지게 핀 복숭아꽃
오늘 나는 마침내
그토록 찾아 헤매던
무릉도원 비인간에 닿은 것이다
살아서 흰 장삼 입은 의상과
자주빛 치맛자락의 선묘로
이루지 못한 언약이 있었으니
죽어 무량수전 앞에서
자백紫白의 목련 두 그루로
같이 피고 지자고 하였던 것이다
목숨 낳고 끊어지는 것은
한 순간의 찰라라고 하지만
선묘가 던진 바위와
의상이 꽂아놓은 지팡이는
그 오랜 시간을 돌려놓고 있는데
누군가 꿈길같이 눈 감겨놓고
끌고온 나의 발길이
멈추어 서는 곳이 부석사다
저 아랫 마을
속세에 헛 디뎌 굴러떨어질까
눈이 번쩍 뜨인다
꽃 실컷 보았으니
가는 길에 비 올 줄 알았다
오늘 안으로 꽃 다 지고 가겠다는
전별이다
부석浮石만 선비화禪扉花만 남기고
저들 세상으로 돌려보내겠다고
금기를 어기며 뒤돌아보니
부석사, 빗속으로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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