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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破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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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종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979회 작성일 2003-10-22 06:58

본문

처음에 나는 부정(不正)한 말인 줄 알았다
처음에 나는 특정한 어느 사람에게
쓰는 말인 줄 알았다 무슨 불순한
목적처럼 쉬쉬 하며 낮게 엎드려
누군가 숨어서 엿듣고 있지나 않는지
두리번거리다가 소곤소곤 에둘러서
말해야 되는 금기어인 줄 알았다
파계(破戒), 계율을 깨뜨리다
감히 나는 파계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단단한 바위나 투명한 유리가 아니더라도
이 세상 깨뜨릴 것이 얼마나 많은가
넘볼 수 없게 높이 세운
담이나 벽이나 경계를 깨뜨리고
싶은 것이다 사랑 때문에 굳게 닫은
마음을 깨뜨리고 싶은 것이다 변하지 않고
딱딱하게 진흙처럼 굳어버린
의자를 깨뜨리고 싶은 것이다 거짓과
위선의 탈을 깨뜨리고 싶은 것이다
파계(破戒), 입속에 넣고 중얼거린다
허물어뜨리고 무너뜨리고 불태워버리는
파괴가 아니다 일으켜세우고 안아서
촉촉하게 입술 적셔주는 혀 같은 것이다
파계(破戒),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머리카락부터 발바닥까지
너의 모든 것을 다 깨뜨리는 것이다
해와 달과 그 사이에 서 있는
모든 것을 깨뜨리는 것이다
강도 깨뜨리고 물도 깨뜨리는 것이다
산도 깨뜨리고 꽃도 깨뜨리는 것이다
그리하여 파계(破戒)가 되는 것이다
파계(破戒)가 나를 입속에 넣고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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