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移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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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이사갔다
불현듯 내몸이 무주공산이다
꽃 피는 봄인 줄만 알았더니
어느새 소나기 내리는 여름이란다
하룻밤 잠 들고 깨어나 보니
멀리서도 돌아와야 할 이유의
지붕 낮은
얼굴의 집도 사라지고
지친 팔다리 눕혔던
가슴속 작은 방도 사라지고
마당 한구석에
눈빛으로
햇볕 잘 들던 꽃밭도 사라지고
누군가 먼저 밟고 걸어간
입술이 물에 젖어
발 더럽혔던
진흙의 길도 사라지고 없다
손도 발도 뿌리를 스스로 걷어내고
문밖으로 걸어나갔다
등뼈만 홀로 남겨 놓고
세상 밖의 어딘가로 이사갔다
어디 새집을 마련해 놓고 떠난 것일까
아니면 빚 독촉에 쫓겨난 것일까
하늘을 지붕 삼아
담도 울타리도 없는 들판을
방으로 삼아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누군가의 가족이 되고 싶다고
누구와 일가를 이루어 살고 싶다고
나도 그들의 뒤를 따라 가면서
한 삶을 같이 지내야겠다
불현듯 내몸이 무주공산이다
꽃 피는 봄인 줄만 알았더니
어느새 소나기 내리는 여름이란다
하룻밤 잠 들고 깨어나 보니
멀리서도 돌아와야 할 이유의
지붕 낮은
얼굴의 집도 사라지고
지친 팔다리 눕혔던
가슴속 작은 방도 사라지고
마당 한구석에
눈빛으로
햇볕 잘 들던 꽃밭도 사라지고
누군가 먼저 밟고 걸어간
입술이 물에 젖어
발 더럽혔던
진흙의 길도 사라지고 없다
손도 발도 뿌리를 스스로 걷어내고
문밖으로 걸어나갔다
등뼈만 홀로 남겨 놓고
세상 밖의 어딘가로 이사갔다
어디 새집을 마련해 놓고 떠난 것일까
아니면 빚 독촉에 쫓겨난 것일까
하늘을 지붕 삼아
담도 울타리도 없는 들판을
방으로 삼아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누군가의 가족이 되고 싶다고
누구와 일가를 이루어 살고 싶다고
나도 그들의 뒤를 따라 가면서
한 삶을 같이 지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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